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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전환좌담회] 동남권의 지속가능한 지역전환, 어떻게 이뤄 갈 것인가
[지역전환좌담회] 동남권의 지속가능한 지역전환, 어떻게 이뤄 갈 것인가
  • 이민호 기자
  • 승인 2021.04.13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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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전환에서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 지역전환을 위해 어떠한 활동이 필요한가
◇ 민간의 역할을 어떻게 육성하고 조직화해야 하는가

부산, 울산, 창원, 거제 등 동남권 지역 전반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자동차, 조선업 등으로 대표되는 지역산업이 불황을 겪으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적응해 나갈 것인가는 해당 지역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되고 있다. 근로자·실직자 금융·재정지원, 대체·보완산업 육성 및 신규 기업유치 지원 등 많은 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중장기적 차원에서의 근원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는 일시적인 경기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기보다 탈공업화, 저성장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는 한때 방직, 철강, 조선 등의 지역 대표 산업이 쇠퇴하면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빌바오, 스웨덴 말뫼, 핀란드 헬싱키, 독일 루르, 일본 이마바리 등이 이미 겪은 일들이다.

산업구조 변화, 저출산·고령화, 양극화, 신흥국의 추격, 탈공업화, 기후변화로 인한 구조적 변화로 인해 지역의 위기는 이미 임계점을 넘기고 있다. 70-80년대 고도 성장기에 맞춰 있는 많은 지역산업정책과 전략을 원점에서 시급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2021년 4월 2일, 창원 이강 카페에서 진행된 제1회 지역전환 정책좌담회에서는 각 지역에서 변화를 이뤄내고 있는 ▲김은영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김인호 울산리빙랩네트워크 사무국장 ▲노성여 동남권실험실창업혁신단 단장이 참석하고,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사회를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지역전환을 위해 부울경 동남권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지 과제는 무엇인지를 들어보자.

▲2021년 4월 2일 창원에서 ‘지속가능한 지역전환’을 주제로 동남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왼쪽부터) 김인호 울산리빙랩네트워크 사무국장, 노성여 동남권실험실창업혁신단 단장, 김은영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사회를 맡은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전환좌담회가 개최됐다. (사진=이민호 기자)


지속가능한 지역전환을 논하는 정책좌담회… 동남권 편

(왼쪽부터) 김인호 울산리빙랩네트워크 사무국장, 노성여 동남권실험실창업혁신단 단장, 김은영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

◆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 = 오늘은 부산, 울산, 경남을 대표하는 세 분을 모셨다. 세 분은 공통점이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리빙랩 주자다.

우리나라 지도를 봤을 때 조선, 자동차 등 중화학산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는 다 경제위기 지역이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대기업 주도의 수출 제조 산업이 한계를 맞고 있는 거다.

참석하신 세 분은 리빙랩을 통해 새로운 산업 육성을 넘어 사람을 육성하면서 대안적 모델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고 전략적인 실험을 하고 있다. 전략적 니치 관리 차원에서 보면 변화는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규모의 실험을 통해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면 그 다음 지역으로 갈 수 있고 결국은 전국을 향해 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전략적인 실험과 리빙랩이 만나게 되면 ‘전환랩’이 이뤄진다.

세 분은 저와 같은 문제 인식을 갖고 계신데,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소개해 본다면.


◇ 김은영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 = 최근 경남 여성 청년 인구유출 대응 방안과 경남형 여성 일자리 창출 방안에 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리빙랩 프로젝트가 지역 시민과의 리빙랩이었다면, 지금은 시민 안에서도 여성의 눈을 통한 새로운 신규 사업을 발굴·추진하기 위한 여성 친화형 도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동남권 메가시티 등의 의제들과 관련해 여성 경제공동체를 어떻게 동남권 안에서 만들어가고, 고용평등,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여성 친화형 모델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 노성여 동명대학교 동남권실험실창업혁신단장 = 저는 리빙랩 포럼을 개최하면서 대학의 여러 구성원들에게 ‘리빙랩’에 관한 소개를 했다. 교내 리빙랩 프로젝트 연구회를 만들어 연구 및 6팀이 참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리빙랩 교육과정의 모델설계를 해서 비교과와 동아리 활동 등에 연계를 했다. 시민과학단을 모집하여 문제해결 브레이크단을 만들고 리빙랩 교육을 진행해서 시민역량강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해 국토부, 수영구와 함께 스마트시티 테마형 특화단지 리빙랩 활동을 수행하여 최종서비스를 도출했고 현재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리빙랩의 필요성은 대학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필요로 하는 곳이 많고 해야 할 곳도 많다. 활동을 하다 보니 여기에 참여했던 지역사회, 주민, 지역기관과 앞으로 어떻게 같이 계속 갈 수 있을지 고민된다. 일이 생길 때마다 시민 참여자도 모아야 하고 사람들의 역량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그룹을 형성해서 이끌어야 할지가 과제다. 지자체가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우리는 어떤 영역에서 참여해야 하는지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리빙랩 운영을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생태계를 만드는 게 너무나 필요하고 아쉽다. 이러한 부분에서 배우고 다시 의지를 굳히고자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 김인호 울산리빙랩네트워크 사무국장 = 울산은 리빙랩을 늦게 시작한 지역 중 하나다. 울산에서는 각 지역별로 도시재생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 지역에 가서 주민들한테 리빙랩을 소개하면서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도출된 내용에서 전문가가 필요하면 전문가들을 다시 붙여서 좀 더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주민들의 리빙랩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런 도시재생 지역이 울산에 10여개 정도 있다.

울산의 경우 경남이나 부산과 마찬가지로 바닷가 지역의 주력 산업이 쇠퇴하는 지역이 됐다. 그러면서 도시 전환이 필요한 곳인데, 악취 문제, 버스정류장을 활용한 오염가스 제거 활동을 리빙랩을 구성해서 진행하고 있다.

산업중심 도시에서 어떻게 도시 전환을 이뤄낼 것인가? 현재 고무적인 것은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협동조합 등을 조직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화관광, 디자인, ICT 협동조합 등 여러 전문가 그룹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전문가 그룹과 각 지역에 있는 주민과 협업이 이루어져 자연스럽게 리빙랩이 만들어질 거라 예상한다.

현재는 도시재생뉴딜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리빙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관광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각 지역에 있는 마을 공동체들이 관광 사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 행정이 주도하는 관광사업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울산 서생 간절곶, 주전 바닷가, 강동, 배내골, 영남 알프스 등에 대한 관광 컨텐츠를 전문가와 마을주민이 함께 리빙랩을 통해 개발하고 이를 마을 공동체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관광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전환에서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지역전환을 위한 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성지은 STEPI 선임연구위원.

◆ 성지은 = 세 분은 각기 다른 문제 인식을 갖고 있으나 지역 전환, 도시 전환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김은영 박사님은 남성 중심의 부울경 지역을 여성 친화형 도시로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노성여 교수님은 추격형 산업 도시로 발전해 온 부산을 사람 중심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함께 일할 주체를 어떻게 육성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계신다.

울산은 ‘현대’의 도시로 부를 수 있을 만큼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산업의 대표 도시이다. 김인호 국장님은 그 지역에서 문화, 돌봄, 관광 영역의 활성화를 꾀하면서 리빙랩 활동을 위한 사회적 경제조직을 만들고 있다.

지금 세 분이 다른 듯 하지만 같은 얘기를 하고 계셔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정리해 봤다.

정말 과제라 생각하는 부분을 얘기해 본다면.


◇ “경남은 여성 관점이 배제돼 있어”

김은영 = 경남 지역의 경우 전통적으로 조선 및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중심 산업으로 육성되어 왔다. 지금은 제조업의 스마트화나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은 없다. 스마트 산단, 지역의 정주환경, 교육 여건들을 그 동안 배제되어 왔던 여성의 관점을 가지고 하나의 연결고리로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리빙랩을 통해 실험을 해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고민하고 있다.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차원에서는 향후 경남 여성 경제공동체 구축과 새로운 도시 전환의 과정 안에 여성친화형 리빙랩을 통해 20~30대 여성에게 다양한 신규 일자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업이 끝나면 없어져… 정주행 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

노성여 = 리빙랩은 처음에는 열정만으로 할 수 있지만 그건 한계가 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고, 누군가와 어떻게 연계하고 협력해야 할 것인지, 다음은 어떻게 이끌어야 제도에 반영이 되거나 서비스나 제품이 개선이 되는지 인지해야 한다. 워킹그룹으로 시민 참여단 70명을 모아 활동을 마쳤더니 “그래 너희들 역할은 끝났어” 하고 그냥 사업이 종료되었다. 리빙랩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본인이 도출한 아이디어가 서비스에 어떻게 반영이 되고 나중에 일상생활에서는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결과에 대해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

주민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되면 그 결과물을 실제로 사용하여 혜택을 누리는 최종 수요자이다. 이 때문에 실제 개발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가 필요하고 수정되었거나 반영되지 못한 주민의 제안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명시하여 주민이 본인의 의견이 사업 추진에 반영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플랫폼도 정말 필요하다. 적정한 교육 과정을 거쳐 개인 관심이나 전공에 따라서 관리가 된다면 그분들은 계속해서 어떤 일들이 있을 때마다 능력있는 참여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역량도 강화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 “리빙랩은 항상 주민편에 서야… 기관에서 주도하기엔 지속가능성의 한계가 존재”

김인호 = 기관에 계신 분들의 어려움을 듣다보니 갑자기 제 별명을 하나 만들고 싶다. ‘리빙랩계의 자유로운 영혼’, 왜냐하면 기관 소속이 아니라는 거다.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리빙랩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리빙랩은 무조건 주민들과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뭘 해도 주민부터 먼저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울산도 기관에 소속된 분들이 리빙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울산에도 리빙랩 활동을 하는 울산대학교LINC사업단,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울산청년센터, 울산테크노파크 등의 기관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음만큼 현실이 따라 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리빙랩에 대한 고민과 의지는 많지만 현실적으로 본업이 주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회성에 그치게 된다.

따라서 민간이 리빙랩을 주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이 내용과 활동을 가질 수 있도록 기관이 지원하는 형식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마을협의체, 도시재생뉴딜 주민협의체, 마을관리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에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시는 마을활동가들이 많이 있다.

제가 볼 때 지금 고민하시는 부분은 기관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경남은 경남리빙랩네트워크가 있는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기관들이 우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울산은 약간 다르다. 마을협의체,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마을관리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이 들어와 있다. 앞으로 저는 그것을 많이 늘리려고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다 네트워크에 조합원이 된다.

울산리빙랩네트워크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되어 있다. 그 안에 조합원으로 각 지역의 마을주민들이 참여한다. 저희 네트워크의 중심은 조직이다. 전문가들을 조직화시키고 주민들도 조직화시켜 어떤 문제가 있으면 모여서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출발을 주민 편에서 또는 사회적 경제에서 시작하면 보다 사람들하고 관계를 갖는 게 수월해진다.

김인호 울산리빙랩네트워크 사무국장이 리빙랩은 항상 지역주민 편에 서야한다고 조언하며, 기관에서 주도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전환을 위해 어떠한 활동이 필요한가

◆ 성지은 = 지금 세 분을 보니 공통점이 보인다. 오늘 세 분은 피가 뜨겁다는 거다. 김인호 국장님이 리빙랩을 기관에 맡겨도 잘 못할 거라 했는데 좋은 지적이다. 어찌 보면 기관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리빙랩 예산도 없는 분이 지금 지역을 대표한 리빙랩 주자로 참여해서 말씀을 나누고 계신다.

김은영 박사님도 올해 1월 창원에 왔다.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창원을 대표한다는 게 말이 안 될 수 있다. 그런데 세 분은 공통점이 있다. 세 분은 각각 기관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 전체 차원에서 전환을 고민하고 계신다.

예를 들면, 김인호 국장님 경우는 주민 주도로 조직화를 이뤄내면서 결국은 기관이 움직이도록 하고 계신다. 과거의 탑다운 방식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돌봄, 관광, 도시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고민하고 있다.

노성여 교수님은 리빙랩을 해봤고 일정 부분 성과도 거뒀다. 그런데 그동안 꿈꿨던 많은 부분이 “대학의 교수가 왜 그런 일을 해야하냐”는 내외부의 견제가 들어오면서 힘들어지는 거다. 그러나 노 교수님은 내가 어떻게 해야만 지역전환이 된다는 것도 알고 계시고, 시민 활동을 70명까지 묶어 놓고 나가면서 시민의 힘을 알고 계신다. 리빙랩은 삶의 이곳 자체가 실험실이다. 실수하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 일어나고… 이런 부분들을 지금 상정하고 계시는 거다. 결국 노 교수님은 리빙랩에서 한 고비를 넘기셨다.

지금까지 문제점을 얘기해 주셨는데, 지금 활동하고 있는 부분과 전환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혹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얘기해 본다면.


김은영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이 경남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산업구조를 지적하며, 여성과 청년이 진입할 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경남의 인구 유출 문제는 견고한 산업 구조 때문… 여성·청년이 진입할 틈이 있어야”

김은영 = 경남을 들여다보니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함께 성장해야 하는데, 제조업은 굉장히 견고하지만, 서비스업은 쇠퇴하는 경향이 있다. 기존 서비스업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부산과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부산지역은 모기업이 없는 제조업의 약점을 서비스업을 다양화하면서 여성과 청년의 일자리 진입을 쉽게 열어준 부분이 있는데, 경남지역은 그 부분이 굉장히 약한 상황이다.
지역내 청년과 여성 인구가 빠져나가는 이유가 뭘까? 라고 고민하면서 저희가 청년 정책네트워크 참여 구성원들과 대화하다 보니 경남지역은 초기 직업을 갖기 위한 진입 전후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해 볼 수 있는 열린 공간들이 없다. 즉, 너무 견고한 산업 구조 때문에 틈이 없다는 것이다. 우린 이 틈을 어떻게 열어줄 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기존의 교육부, 중기부, 과기부 등 각 정부 사업들이 있긴 한데 청년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경남도 차원에서는 정부 사업의 미흡한 부분을 지역에서 자체 예산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열어줄 수 있는지 정책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저희는 여성가족재단이다 보니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의 입장에서 지역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성의 관점에서 어떤 지역 산업이 필요하고 앞으로 어떤 고부가가치서비스가 필요한지 지역 차원의 시스템 전환은 어떻게 이뤄 나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저도 포항에서도 리빙랩을 했고 지금은 여성 친화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리빙랩을 준비하고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사람과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면서 같이 엮어갈 수 있는 사람의 문제다. 그래서 저희도 지금 여성 친화 도시의 전환을 위한 리빙랩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지역 내에 있는 사회적 경제조직을 엮고, 여성단체를 포함시켜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저희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들도 리빙랩을 하면서 제일 큰 문제가 굉장히 분절적이라는 것이다. 시민이 따로 있고, R&D가 따로 있고, 지자체가 따로 있는 이런 문제들이 있다. 그러므로 어떻게 연결고리들을 만들어 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고, 그 연결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성의 눈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여성은 사실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있어 민감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민감도를 잘 보게 되면 다음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각 지자체마다 도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R&D, 스마트화 등을 통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서로를 카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은 서울을 카피하고 있고, 경남은 다시 부산을 카피하고 있고… 그런데 진정 청년이나 여성이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 카피본을 원하고 있을까? 그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이 지역 안에서 지속해서 새로운 일을 하고 살아가면서 다음을 준비할 기회가 있는 곳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에 욕구를 못 채워준다면 결국 지역내에서 기회를 갖치 못하기 때문에 언제든 지역의 인구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도시 전환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역이 고령화되는데 이를 청년의 삶과 공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역 돌봄을 단순히 고령자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이 문제해결과정에 들어오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고, 함께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는 공존을 위한 시스템의 전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 이러한 시스템을 형성하기 위해 지역의 역동성을 어떻게 다양한 계층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노성여 동남권실험실창업혁신단 단장이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방향을 모을 수 있는 중간지원 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 “대학은 제도와 지침 때문에 한계 있어… 주체를 연결시켜주는 중간 센터 필요”

노성여 = 교수들이 한 학기 동안 수업 15주 차를 가지고 지자체와 연계하고 시민과 만나야 하고 적용해 보러 나가고 이런 일련의 리빙랩 과정이 쉽지 않다. 학교 제도와 지침 내에서 진행되다 보니 학교도 이런 부분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일주일 중에 하루 정도는 플레이그라운드 날로 정해 밖에 나가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보거나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거나 뭔가를 해보려고 시도해 보기도 했다.

얼마 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쪽수(인원 수)로 이길 수 있어”라는 말이 확 와 닿았다. 일단 인원이 많아야 확산도 되고 좋고 나쁨을 떠나 다양한 다양성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거는 여러 가지 한계가 많다. 그래서 저는 함께할 수 있는 그룹을 빨리 만든다면 전환도 이 안에서 이뤄진다고 생각된다.

한쪽에서는 스마트시티를 얘기하고 있지만, 한쪽에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 또 학교가 과밀되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서로 상황이 다르다 보니 시민들조차도 서로 공감을 못 한다. 이에 대해 중간센터나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 “리빙랩을 위한 민간조직이 지역 안에 있어야… 여성·청년·노인의 ‘커뮤니티 케어’ 진행 중”

김인호 = 리빙랩을 위한 민간조직이 지역 내에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기관에 계신 분들은 물리적인 시간도 그렇고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울산처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리빙랩네트워크가 만들어져서 기관 활동에 워킹그룹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주민들을 모아주고, 그분들이 지역문제 해결 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민간지원조직을 통해 지역의 문제인 여성, 노인, 관광문화, 신성장 동력부재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출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지금까지 행정이나 기관의 주도로 추진해 온 많은 R&D와 정책연구가 해결하지 못한 지역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역전환을 위한 저의 접근방식은 ‘전문가와 주민의 조직화’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직화와 주민의 조직화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문제 정의와 해결솔루션이 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민간지원조직을 육성하고 교육을 통해 육성된 리빙랩 전문가(퍼실리테이터)들이 민간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면 지역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거다.

최근에 울산에서 시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방어진항과 삼호동에 ‘커뮤니티 케어’를 진행하는데 이는 단순히 노인 돌봄의 차원을 벗어나 있다. 커뮤니티케어 안에 청년과 중장년이 들어가고 여성 친화도 들어가고 일자리창출도 들어간다. 모든 지역사회의 문제는 하나하나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복잡한 문제다. 관련 전문가그룹과 주민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케어의 모델을 만드는 노력을 해보고 싶다.



민간의 역할을 어떻게 육성하고 조직화 해야 하는가

성지은 STEPI 선임연구위원이 민간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조직화 할 수 있을지 참여자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성지은 = 지금 세 분의 얘기는 시스템 전환을 위한 각각의 요소를 말씀하고 계신다. 김은영 박사님께서 여성 친화형 도시를 표방하셨는데, 이것은 새로운 비전을 던진 거다. 노성여 교수님은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조직화가 필요하다”라고 하셨는데, 이는 선도 활동가를 엮어내는 전환 팀 구성과 이들 간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계신 거다.

김인호 국장님은 전환 주체의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과 지역·시민·현장 주도의 다양한 전환 실험을 말씀하고 계신다. 이 또한 시스템 전환을 위해 중요한 요소다.

아무리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비전을 던져 봤자 일상생활 속의 변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을 쓰는 주체의 인식과 행동 변화로 이어져야 하는데, 주체 교육과 조직화는 필수적인 과제이다.

정부 또한 중장기 비전을 향해 관련 부처가 함께 연대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위로부터는 일정한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진정성 있게 끌고 나가야 하고, 아래로부터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엮어 나가고, 다양한 활동 주체를 육성하고 전환적 실험을 촉진해 나가는 활동이 동시에 필요하다.

김은영 박사님한테 부탁드리고 싶은 건, 결국 여성친화도시를 얘기하면서 여성만을 봐선 안 된다. 그 안에는 청년도 들어가고 어르신, 환자, 장애인도 들어가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많은 여성 정책이 실패했던 이유가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으로 구분해서 접근했다는데 있다. 나는 아들을 가진 엄마일 수 있고, 그리고 아버지의 딸일 수 있다. 여성만으로 엮어가는 것보단 전체 차원의 통합적인 관계망 하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 중요한 것은 리빙랩을 통해 일상생활이 실험실이 되면서 주부, 어르신, 장애인 등 모두가 연구의 주체가 되고 있다. 돌봄에서도 돌봄의 주체와 대상이 구분된 상황에서는 문제해결에 한계가 있다.

과거에는 남성은 나가서 돈 벌고 여성들은 살림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경우도 많고, 남성들이 해서 돌봄을 하는 경우도 많다. 남성이 여성을 돌보거나 여성이 남성을 돌보는 성에 따른 역할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다. 돌봄은 여전히 여성이 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남성이 돌봄에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리고 시민들도 영원히 시민은 아니다. 저도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라고 얘기하지만 문만 열고 나가면 일반인이 된다. 일반인과 전문가 간의 구분도 이제는 불분명하다. 각각이 가진 요소를 통합적으로 엮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노성여 교수님께서는 그 부분을 정확히 알고 계신다.

지역전환이 정부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민간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조직할 것인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얘기해 본다면.


김은영 경상남도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이 지역전환의 가치를 만드려면 한명보다는 여러명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지역 전환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여러 명이 있어야”

김은영 = 포항에서 처음 리빙랩을 시작했을 때, 기관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 리빙랩을 진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사업이 끝나면 기관이 활동을 제어했다. 때문에 리빙랩 활동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대학을 찾게 됐다. 교육부 LINC사업과 연계해서 리빙랩 관련한 부분을 대학의 커리큘럼 안에 집어넣는 작업을 하면서 학생들을 통해 지역 내 퍼실리테이터가 육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저희도 놓쳤던 부분은 대학생이 리빙랩과 관련된 커리큘럼을 경험하고 창업을 하고 이러한 경험을 쌓으면 지역 내에 머물지 않고 오히려 갑갑함을 느끼고 지역을 떠나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 내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지 못한 거였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찾은 활동 단체가 사회적 경제조직이었다. 사회적 경제조직 내에서도 문제는 이해관계가 굉장히 많이 얽혀있다는 거였다.

저도 거기에서 리빙랩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족했고 실패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퍼실리테이터를 제대로 할 중간지원조직들을 못 만들어 냈다는 것, 지속적으로 민간 차원의 리빙랩을 수행할 수 있는 그룹을 못 만들었다는 것이 실패 요인이라 생각한다. 그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였다. 왜냐하면, 리빙랩을 처음 가져와서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이해시키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단체를 만드는 것까지는 했는데 실제로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데는 생각보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동시에 기관 차원에서는 정말 한계가 있았다. 이러한 한계는 역시 대학에서도 그러했다.

그래서 저는 경남으로 오면서 지속가능한 도시전환 랩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제일 중요한 부분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어야 한다는 거다. 노 교수님이 말씀하신 인원 수의 문제다. 왜냐하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 좀 위축되거나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함께 지원군으로서 힘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만들어지고 민간에서도 함께 참여할 필요가 있다. 또 사회적 경제조직, 여성과 청년 조직 등이 다 함께 들어와야 하는데 이러한 지역내 생태계를 만드는데 내부적인 힘도 필요하지만, 외부의 지원군도 필요하다.


◇ “민간 차원의 지역별 워킹그룹 형성이 필요하다”

노성여 = 수영구와 함께 하는 리빙랩 활동을 위해 워킹그룹인 시민 참여단을 모아서 진행했다. 처음에는 시민들이 참여할지 의문이었다. 공고를 한 달 동안 냈고 접수를 받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정말 놀라웠다. 교수, 예술가, 공직은퇴자, 횟집 사장님, 빵집 사장님, 대학생, 주부 등 너무 다양한 분들이 오셨다.

그렇게 70명의 시민으로 시작해 평균 인원이 38명에서 45명 정도가 늘 참여를 했었고, 6개월 동안 스마트시티 교육, 리빙랩 교육, 리빙랩 활동을 진행했었다. 서로 의견 충돌이 있기도 하고 지역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처음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을 잘 알고 계시고 지역을 발전시키고픈 긍정의 에너지를 발현해 주셔서 좋은 성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6개월 동안 활동 하신 분들은 그 다음의 기회가 없었고 조직은 더 이상 유지되지 못했다. 만약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또 다시 모집하고 교육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된다.

지역별로 워킹그룹을 만들어 리빙랩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본다. 부울경 리빙랩네트워크가 이 역할을 하면 어떨까?


◆ 성지은 = 리빙랩은 쉽게 성당형에서 장터형으로의 전환이라고 얘기한다. 성당형은 기존의 일하는 방식, 즉 산·학·연·관 전문가 중심의 수직적 일하는 방식과 관계 구조를 말한다. 장터형은 전문가와 일반시민이 따로 없이 누구나 함께 하면서 서로 주고받고 일상을 함께 하는 수평적 방식과 관계를 강조한다.

저도 이런 관점에 있다 보니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내거나 리빙랩 활동을 촉진해 나가는데 불쏘시개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지역 주체의 교육과 조직화도 과거 누군가에 의해 수직적으로 이뤄지기 보다 각 주체 간의 연대에 기반을 둔 장터형 방식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김인호 국장님께 묻는다. 지역전환에 대해 얘기해 본다면.


김인호 울산리빙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민간 주도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을 떠나고 있는 청년에 대해 그 이유는 지역주민이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 “민간에서 주도할 수 있는 조직 필요”

김인호 = 저는 각 지역의 민간에서 주도할 수 있는 세력들이 조직화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분들이 모여 진정한 공감을 나누는 게 필요하다.

최근 울산리빙랩네트워크 워킹그룹 발대식을 하면서, 울산테크노파크, 울산청년센터, 울산대학교LINC사업단, 울산사회적경제지원센터, 동구자원봉사센터, 동구종합사회복지관, 울산ICT협동조합이 모였다. 이렇게 모은 이유는 제가 외로워서 그랬다. 왜냐하면, 아무도 생각을 안 하는데 혼자하고 있다 보니 쓸쓸했다. 울산에서 리빙랩 활동을 하고 있는 주체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지역 리빙랩 논의체를 구성한 거다. 다만 민간의 노력과 의지만으로는 리빙랩이 성공할 수 없다.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과 기관이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리빙랩이 필요하다.


◇ “리빙랩네트워크는 기관 보다 워킹그룹의 네트워크로 이뤄져야”

노성여 = 지금까지 리빙랩네트워크는 기관 중심으로 많이 진행이 됐다. 기관만의 리빙랩네트워크가 아닌 워킹그룹의 네트워크가 공동체처럼 만들어져야 한다. 사업단위 또는 프로젝트 단위에서 활동이 종료되면 워킹그룹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만들어서 워킹그룹의 지속적인 활동과 단계별 질적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성지은 = 이제는 시작을 해야 한다. 4월 22일 제1회 울산리빙랩네트워크 포럼을 개최한다. 여기서 울산이 ‘왜 도시 전환을 이야기하는가’로 시작해서 다른 지역에서 논의되고 있거나 진행했던 여성 친화 도시, 통합돌봄, 메가시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주제로 계속 변화의 동력을 이어 갈 계획이다.

앞으로 타 지역하고의 관계 변화, 연계 등의 계획이 있다면.


노성여 동남권실험실창업혁신단 단장이 사업을 위한 리빙랩에 대해 지적하며, 활동을 위한 리빙랩을 펼쳐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사업을 위한 리빙랩이 아닌 활동을 위한 리빙랩을 펼쳐야”

노성여 = 부산이 위기다. 시작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는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사업을 할 때 리빙랩을 억지로 넣어서 꾸며내는 게 아닌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얘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나도 남의 얘기를 듣고 함께 할 수 있는 워킹그룹을 만들고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이 넓혀가고 부울경이 묶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는 현상을 극복하고 비수도권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경남과 부산, 울산 등 대도시권을 잇는 교통인프라 구축으로 권역별 발전을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라고 들었다. 경남과 부산을 동일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도시권역 내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동남권 광역 철도망이 구축돼야 한다고 보고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하는데 관련된 특정 부분을 부울경 리빙랩 네트워크와 부울경 워킹그룹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와 주제를 찾고 싶다.


◆성지은 = 김인호 국장님의 활동을 봤을 때 굉장히 새로운 면이 있다. 김 국장님은 어떤 기관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 리빙랩을 이렇게 끌고 왔다는 건, 대단하신 거다. 김인호 국장님의 큰 강점은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어서 지역 간의 연계와 협력 방안에 대해 좀 더 얘기해 본다면.


◇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 왜 돌아와야 하는지 이유를 시민들이 밝혀내야”

김인호 = 동남권의 문제는 부산이나 경남의 문제가 다르고 울산의 문제가 다른 게 아니라 공통된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중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청년들의 지역이탈이다.

청년들이 떠나는 지역이나 도시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울산 한 곳만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남권 메가시티를 이야기하고 있는 요즘 이 문제는 공론화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는데, 다시 지역에 오게 하려면 왜 돌아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시민들이 밝혀내야 한다.

저는 동남권 메가시티 도시전환 리빙랩 구성을 제안한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공통적인 사회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왜 우리는 수도권에 비해 적지 않은 인구와 산업, 관광자원을 가지고도 우리 지역의 청년들이 왜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 노성여 =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대학을 기준으로 부울경에 있는 학생들은 각 지역으로 갈 수 있고, 직장도 마찬가지다. 제가 아는 학생은 창원에서 공부했는데 엊그제 양산으로 옮겼다. 우리는 서로 공유할 수 있고 학생들도 교차 지원될 수 있는 가장 핵심 권역 안에 같이 있는 거다. 우리가 지역이 다른 게 아닌 트래픽으로 묶일 수 있는 권역이라는 게 확실하게 와 닿는다.



동남권의 지속가능한 지역전환에 대해 정리하며 토론을 마무리 짓고 있는 참석자들.


동남권의 지속가능 지역전환에 대한 토론을 마무리하며…

◆성지은 = 협력이 어려운 건 윈-윈의 성과를 생각하지 못하고 서로 뺏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빙랩이 성공하려면 서로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오래 함께 할 주체와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리빙랩 코디네이터와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각각의 이해를 모아 더 큰 상생의 비전과 전략을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그 역량이 부족하다.

오늘 ‘부울경 지역전환(도시전환)을 얘기하다’가 주제다. 부울경을 어떻게 엮을 것인가가 내용에 들어가 있다. 부울경을 대표하는 각각의 주체로서 각각의 특징과 장점을 가지고 엮어나가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는 지역을 뛰어넘을 수 있는 부분이면서 정치적 좌우가 없다.

특히 리빙랩은 전문성과 시민성의 결합 모델이라 전문가와 시민 모두를 호명한다. 리빙랩은 주체가 원하고 아이디어가 있다면 누구든지 끌어올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리빙랩은 참 단순하다. 영어만 해석하면 뜻을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리빙랩은 굉장히 큰 개념이 있고 시대적인 정신이 있다. 일상생활이 실험실이다 보니 주부·엄마 등 여성을 적극적인 주체로 끌어 올 수 있고, 청년, 어르신, 장애인 등 다양한 주체의 얘기도 담아낼 수 있다.

지역전환을 얘기하고 있지만, 한 번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함께 만들어나가는 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해본다면.


◇ “경남에서 리빙랩은 새로운 희망”

김은영 = 오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왜 리빙랩을 시작했을까를 생각했다. 그때 당시 저는 지역·산업 경제를 연구했었는데, 지역혁신의 진화 버전이 리빙랩이라 생각해서 2016년도에 성지은 선임연구위원님을 따라다니면서 학습했었다.

리빙랩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희망을 보았고, 지역 변화를 위해서는 리빙랩이 꼭 필요하구나를 느꼈다. 실제로 힘든 상황도 많았었고, 또 절망했던 경우도 있었는데, 경남에 와서 다시 뜻하지 않게 리빙랩을 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

현재 동남권 메가시티, 여성 친화형 도시 전환을 연구하면서 리빙랩이 경남 지역의 희망을 얘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는 일단은 경남 안에서의 리빙랩은 새로운 희망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희망이라는 것은 청년과 여성 그리고 중장년층에게 새로운 실험을 하면서 또 다른 다음의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작은 것부터 성장시키면 지역전환의 시발점 될 것”

노성여 = 지속가능한 지역전환을 위해 저부터 확실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자리가 동기 부여가 됐다. 제가 도시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것부터 계속 성장시켜 나가는 게 전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이 바로 리스타트하는 자리가 됐고, 너무 많은 응원이 됐다.


◇ “시민들을 믿고 함께 하는 것이 중요”

김인호 = 지역에 들어가 주민들과 함께 무언가를 추진한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다. 주민을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 안에는 주민 간의 불신도 있고 외지사람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도 있다. 하지만 리빙랩의 성공은 몇몇 행정이나 기관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와 헌신적 노력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시민들을 끝까지 믿고 함께 할 때만이 진정한 지역사회혁신이 가능하다.


◆성지은 = 오늘 세 분처럼 가슴 뜨거운 활동가 분들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고자 이 좌담회를 만들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울산에서 시작해서 부산으로, 다음에는 부·울·경과 전국 차원으로 이어 가보자.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 사진=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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