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6-14 17:06 (금)
[지역 리빙랩 좌담회] 흩뿌려지는 씨앗들, 지역은 있다.(상)
[지역 리빙랩 좌담회] 흩뿌려지는 씨앗들, 지역은 있다.(상)
  • 정명곤 기자
  • 승인 2018.05.17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포항‧대전 리빙랩 선구자 한자리

결핍의 미학, 기반 없어 더 좋았다

갈등과 불협화음, 공통 문제 인식되자 해소

의미 있는 한걸음, 씨앗으로 머물지 않겠다

저거 별거 아냐 vs 크게 달라지겠지?

▲2018년 4월 30일 세종국책연구단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대전, 포항, 전주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빙랩 사업을 시도한 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오른쪽부터 김민수 시민참여연구센터 운영위원장(ETRI ICT소재부품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은영 포항테크노파크 정책기획팀 선임연구원,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 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문화산업연구소 소장).(사진=이민호 기자)

지역 문제의 발견과 해결의 열쇠는 지역 안에 있었다. 리빙랩은 시민, 연구자, 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개방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며 소통과 공감을 통해 동의를 이끌어냈다. 구성원들은 스스로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은 없고 시민도 없다고 여겨졌었던 편견들은 스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지역 인재를 키워나가는 프런트 러너, 일명 선구자들을 통해 지역은 있고 시민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역에서 이루어져 왔던 리빙랩이 주목받고 있다. 4번째를 맞는 리빙랩 좌담회는 포항, 전주,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빙랩 사업을 시도한 분들을 모시고, 그 과정상의 어려움과 보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고민과 과제들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2018년 4월 30일 세종국책연구단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김민수 시민참여연구센터 운영위원장(ETRI ICT소재부품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은영 포항테크노파크 정책기획팀 선임연구원, 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문화산업연구소 소장),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을 만났다.


리빙랩 씨앗 지역에 뿌린 선구자 한자리에

◇ 사회 = 이번 좌담회의 취지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 성지은 연구위원 = 이번 좌담회는 지역에 방점을 두었다. 지역에서 사람을 엮고, 지역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인재를 키우며 지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는 프런트 러너(frontrunner), 즉 선구자라고 부를 수 있는 각 지역 활동가들을 모셨다. 경상도 끝자락에 있는 포항에서 ‘포항시를 바꾸는 100일의 생활실험’, ‘포항 영일대 V 프로젝트 리빙랩’을 운영해 오신 김은영 선임연구원님, 전주에서 전북콘텐츠코리아랩을 운영하며 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사회를 혁신하고 대학교육과의 접목에 노력하고 계신 한동숭 교수님, 오랫동안 대전에서 센서 기반 오정동 농수산물시장관리 리빙랩 등 다수의 리빙랩을 기획하며 과학기술과 사회, 과학기술과 현장을 묶어 내려고 노력해 오신 김민수 운영위원장님을 모셨다. 오늘 세 분을 모시고 그동안 어떤 역할을 했고 그 과정상에서 어떤 어려움과 보람이 있었는지, 그리고 정책 연구자들이 백업해 주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결핍의 미학? 기반 없어 더 좋았다

◇ 사회 = 전주, 포항, 대전 각 지역에서 지역사회 문제를 리빙랩을 활용해 어떻게 풀어왔는지 듣고 싶다.


◇ 김은영 선임연구원 = 포항의 경우 리빙랩을 2016년도부터 준비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송위진 박사님과 성지은 박사님의 도움을 받아, 리빙랩이 무엇인지에 관한 학습을 하면서 진행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석‧박사 과정을 통해서 지역혁신에 대해서 공부를 했었다. 포항에 와서 정책연구를 수행하면서 실제 지역을 봤을 때 지역혁신체계가 진화하고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그 과정에서 STEPI 박사님들께 리빙랩을 지역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볼 수 있는지 물었었다. 진화 버전으로 볼 수 있냐고 보았을 때 그렇다고 말씀하셨다. 시스템 전환론의 연결 고리이면서 리빙랩과 지역혁신이 연결선상에 있어서 2016년부터 학습을 했었다. 2016년 12월 정도에 저희가 콜로키움을 통해서 포항시와 시의원님들, 지역의 사회적경제조직들을 참여시키면서 설득을 진행했다. 2017년도에 포항시가 ‘그럼 한 번 해봐라’라는 답을 듣기까지 1년이 걸렸다. 2016년 봄부터 시작을 해서 이듬해 봄에 답을 들었다.

초기에는 3천만 원 규모로 5개 과제를 시작했다. ‘포항을 바꾸는 100일간의 생활 실험’으로 진행을 했는데, 100일이란 시간이 짧았다. 생각 외로 많은 지역의 시민과 학생,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참여를 해주었다. 사업 기간이 짧아 단기성과가 도출이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뽑았다. 1차는 포항시 지원으로, 2차 리빙랩은 한국과학창의재단 과제로 진행했다. 포항시 지원 과제로 1차 리빙랩을 진행하며, 지역의 사회문제 은행 체계를 갖추며 정량적인 부분, 정성적인 부분의 데이터를 모아서 순위를 정하다 보니 결국은 환경을 선택하게 됐다. 2차 리빙랩은 해양 환경의 해조류 문제를 조금 더 특화시켜서 진행을 하게 됐다. 일단 지역 시민들하고 시스템적인 부분은 구축했지만, R&D 부분은 많이 부족했다. 현재 3차 리빙랩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부 출연연인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화학연구원은 R&D부분을 지원해 주고 저희 쪽은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지역기반으로 풀어보고자 준비 중이다.

저희가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지역 내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시민들과 지자체, 그리고 R&D 연구실이 함께 발굴하는 과정이었다. 두 번째로는 지속성이었다. 어떻게 지속적으로 리빙랩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지역 내에서 공감대를 얻어가는 과정이 지금도 힘들기는 하지만, 현재 참여하는 그룹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처음 시작은 시민들과 대학 교수님들의 참여로 진행했었다. 지금은 포항의 11개 사회적경제조직이 참여하는 사회혁신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예비적 사회 기업, 학생창업을 준비하는 사회적 기업들의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봤을 때 대학, 사회적경제조직, 지금은 기업이 지속적으로 협의회에 참여를 하고 있다.

지금 저희가 3차 리빙랩을 준비하지만, 향후에 다시 리빙랩을 이어가는 과제로 더 많은 지역 내의 관계자 분들이 경험을 할 수 있게 정부 펀딩과 함께 지역차원에서의 펀딩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얼마 전에 자문을 구하면서 확인했던 부분은, 협동조합 성격을 가진 지역 기반의 금융 자본을 이쪽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과 펀딩 기금에 대해서도 집중해서 논의하고 있다.


▲김은영 포항테크노파크 정책기획팀 선임연구원이 2018년 4월 30일 세종국책연구단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열린 지역 리빙랩 좌담회에서 포항 지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리빙랩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포항도 했다, 당신들은 잘할 수 있다

◇ 성지은 연구위원 = 사실 포항에서 리빙랩을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 리빙랩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개념인데, 포항은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변화를 이뤄내기가 어려울 거라고 보았다. 김은영 박사님이 계신 포항으로 내려가는데 그야말로 떨면서 내려갔다. 김 박사님도 굉장히 어렵게 시작을 했는데, 그런 새로운 시도들이 조금씩 인정을 받아서 지금은 전국적인 스타가 되어 있다. 포항의 리빙랩 경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역 맞춤형 R&D 사업에 리빙랩이 방법론으로 들어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가 다른 지역에 가면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포항도 했다. 당신들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포항이 성공했느냐 묻는다. 포항의 경우에는 너무 없어서 그리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성공했던 것 같다. 결핍의 미학이라고 해야 하나, 오히려 너무나도 많이 갖춘 지역이 의외로 못한다. 많이 갖추고 있으면 변화가 어렵다.


불협화음 속, 공통 문제 인식되자 돌파구 생겼다

◇ 김민수 운영위원장 = 대전에서 지역사회 문제해결 R&D와 관련해 공식적인 작업을 시작했던 것은 2014년부터이다.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활동부터 시작했는데, 사업이 시작되기까지 3년이 걸렸다. 2017년에 지자체에서 “시민참여형 지역사회 문제해결 협력사업” 예산을 확보하여, 작년부터 매년 6천만 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4년 정책기반 조성 연구 당시에는 성지은 박사님과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을 모아서 지역 차원의 총괄적인 정책들 제시하기도 했다.

대전 역시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있고, 지자체에서도 연구단지인 대덕특구와 연계해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시도를 많이 해왔다. 조금 전에 결핍의 미학이란 이야기도 나왔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대전의 KAIST나 많은 기관들은 중앙정부에 의해 운영되니까 사실상 지역과 협력은 원활하지 못하다. 지역의 대학들도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융합역량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사회적 영역에 대한 관심도 높지 않다 보니, 무언가를 같이 하고자 할 때 손을 내미는 전문가들이 많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지역사회 내에서 협력하는 부분들이 잘 안됐다.

사회문제 해결 측면에서 보면, 대전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대전은 편안한 도시이다. 내륙에 있으니 바다로 인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후 조건의 특수성이 있거나 홍수가 크게 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고령화 문제나 1인 가구 문제를 들고 나오면, 이것은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하니 사회문제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대전지역에서는 2014년부터 리빙랩 관련 활동을 시작했지만, 제가 참여하고 있는 시민참여연구센터가 만들어진 것은 2004년이었다. 2004년부터 지역 내에서 이슈들을 발굴하고 문제해결 활동들을 수행해 왔었는데, 확장은 쉽지 않았다. 2015년에는 화학연구원, KAIST와 지역사회 이슈 발굴 활동을 수행했었다. 이러한 경험으로 대전지역의 활동그룹이 다른 지역들에 비해 문제를 발굴하는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발굴한 이슈 중 2017년에 사업으로 연계되어서 시범사업을 했던 것이 ‘센서기반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관리 리빙랩’이다. 활동을 하면서 그 안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발굴해 내고,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해결하는 활동들을 했다.

최근에는 포항과 같이 대전도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구 온난화와 도시 열섬현상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도시 농업 활동을 진행했다. 농업을 처음 시도하는 시민들이 텃밭을 잘 일굴 수 있도록 앱과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어플리케이션 푸시 기능으로 일정을 챙겨주고, 필요한 정보들을 시기별로 제공하여 처음 시도하는 도시농업에 적응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하였다. 도시농업 관련 앱 개발을 하면서 지역 내에서 도시농업 하시는 분들과 생협 등의 그룹과 공동체 단위로 만나 지속적인 관계 기반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의 경우, 추천으로 선정된 상인 분들과 심층면담을 통해 이슈들을 정리하는 작업들을 진행했다. 이 사례의 경우, 마을 공동체 사례와는 달리 시장의 구성원들이 영리적 이해관계 문제에 상당히 민감하였다. 실제로 이슈 발굴하는 단계에서 주차 관리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충되었고, 주체들 간에 갈등관계가 형성되어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실질적인 문제해결까지 가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으나, 구성원들이 우리 공통의 문제라고 인식하면서부터는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들이 빠르게 진행됐다. 이는 오정동 시장 내에 각자 재정 및 사업 권한을 가지고 있는 세 개의 운영법인 주도로 실행력과 협상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보통 환경개선을 위한 신규시설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1~2년 미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도입 예정 시설들이 제 시기에 들어와 운영되고 있었고, 과거에 구성원 반발이 있어 도입하지 못했던 자체 종량제 쓰레기봉투 제도도 문제의 공감이 이루어지니 도입 결정이 쉽게 이루어졌다. 이천 원에 50리터 종량제봉투 열 장을 지급하고, 다 쓰고 나면 한 장당 이천 원씩 더 사는 방식으로 운영하였다. 5장이 넘어가면 돈이 들어가니 상인들도 쓰레기 발생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우려했던 부분에서 돌파구가 생성되고 나니, 자체적인 행동의 변화까지 만들어내면서 오히려 더 빨리 문제가 해결되는, 상당히 놀라운 경험을 하였다.


전주, 대학교육에 리빙랩을 접목하다

◇ 한동숭 교수 = 전라북도는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지역이고 여러 가지 어려움도 많다. 사회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다 안고 있으면서, 재정적으로 가장 어려운 광역 지자체이다.

제가 전북에서 가장 고민해 왔던 것은 지역혁신이다. 2004년부터 정부가 대학에서 누리사업을 추진하며 내세운 것이 바로 지역혁신이었다. 이 지역혁신을 위해 대학 내의 구조 변화, 교육의 변화들을 요구하였고, 관련 사업을 많이 추진하였다.

그 당시 전북에는 문화와 콘텐츠 관련 업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대학과 지자체가 같이 협력해 지역의 문화관광자원들을 발굴하고, 발굴된 자원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들을 추진하였다. 이를 또 학생들의 교육과 접목하면서 지역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도출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지역 산업이 성장하고, 지역 시민들의 문화적 향유를 늘릴 수 있는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다니면서 발견한 것이 리빙랩이었다.

성지은 박사님이 발표했던 유럽 리빙랩에 대한 보고서를 읽고, 2013년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에 방문하여 대학이 리빙랩 플랫폼을 어떻게 구축하는지, 지역의 기업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지역 내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리빙랩을 통한 R&D로 지역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고, 지역 혁신도 수행할 수 있지만, 대학생들의 교육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었다.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인재풀을 지니고 있는 대학의 변화가 바로 지역 혁신의 열쇠이며, 지역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리빙랩 활동을 조금씩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대학 교육 시스템에 대한 연구 및 다양한 시도를 했고, 지역혁신을 위해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지역시민 또는 지역의 산업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를 고민하여 왔다.

현재는 제가 몸담고 있는 게임콘텐츠 학과와 스마트미디어 학과는 학과에서 리빙랩을 운영하기 위해 전북도의 재정지원도 받고, 이를 교육에 활용하며 기업과 결합한 프로젝트 팀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최근 리빙랩 관련 사업으로는 전북콘텐츠코리아랩에서 운영한 지역혁신 리빙랩이다. 이는 문체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콘텐츠 인력 양성 사업이다. 지역의 콘텐츠관련 창업 및 기업 지원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었다. 수요 창출을 위해선 지역이 지닌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사회혁신 리빙랩을 시도했다. 그 동안 콘텐츠코리아랩에서는 스스로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에 지원하였다면, 지금은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고 이를 만들어 보자는 차원으로 사업의 일부를 변경했다.

현재 전북에서는 리빙랩이 두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는 문화콘텐츠를 통한 사회혁신 리빙랩이고, 또 하나는 전북의 핵심 산업인 농촌기반의 리빙랩이다. 올해는 약 2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사회혁신 리빙랩을 운영할 프로젝트 팀을 발굴·운영하려 한다.

작년에 운영하였던 팀 중에서 인디 영화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한 리빙랩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 리빙랩은 영화 제작자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남부시장 청년몰에 사무실을 차려고 지역들을 위한 작은 영화제를 만들어 문화 향유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문화산업연구소 소장)이 2018년 4월 30일 세종국책연구단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열린 지역 리빙랩 좌담회에서 전주 지역에서 추진한 리빙랩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 김민수 운영위원장 = 한동숭 교수님께서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 대학을 말씀하셨다. 앞서 2004년에 대전에서 시민참여연구센터가 만들어졌던 것도 위트레흐트 대학에서 처음 시작된 과학상점 모델을 따왔던 것이었다. 1973년, 위트레흐트 대학에서 최초로 과학상점이 설립된 이후, 네덜란드와 유럽 전역은 물론 타 대륙으로 퍼져 나갔다. 리빙랩 방법론은 2000년대 중반에 기존의 다양한 혁신 방법론을 바탕으로 모델을 형성하고 자리를 잡았는데, 과학상점은 그보다 앞선 시기에 형성된 지역 공동체 기반의 사회문제해결 모델이다. 이런 경험들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를 포함한 인근 국가들에서 이런 종류의 활동 기반들이 아주 강하다.


불모지, 한 걸음 내딛음에 의미 있다

◇ 사회 = 세 지역의 리빙랩 사례들을 들었다. 각 지역의 사례들이 갖는 의미가 다를 것 같다.

◇ 성지은 연구위원 = 포항은 포스텍이라든지, 철강기반 산업 등 R&D 기반이 탄탄히 되어 있지만, 지역문제 해결과 맞물리지 못했고 사회혁신 주체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김은영 박사님의 역할에서 주목할 부분은 다 갖춰진 포항에서 비어 있는 부분을 잡아내고, 그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주체들을 등장하게 했다는 것이다. 포항에서 느낀 점은 남성 중심이고, 기술 중심이며, 위쪽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여성성과 문제 해결성을 추가하고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엮어내는 역할을 한 점은 큰 의미가 있다.

대전에는 대덕특구가 존재하며 출연연 중심으로 R&D 기반이 잘 되어 있다. 그동안 대덕특구는 대전 안에 하나의 외딴 섬처럼 존재하면서 대전 시민들과 교류가 되지 못했다. 정부는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을 현대화하기 위해 339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화를 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악취문제, 주차문제, 쓰레기문제 등은 그대로였다. 먼저 시작했지만 그렇게 움직이지 않던 대전이 이 오정동을 리빙랩 1호로 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에 김민수 박사님이 시도한 많은 사업들은 출연연에 계시면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 또 하나의 길을 만들어 나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주의 사례를 말씀해 주신 한동숭 교수님은 대학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대학이 바뀌면 지역이 바뀐다고 주장하셨다. 특히 교수님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셨고 다른 곳에서 시도하지 않은 문화 콘텐츠를 통해 지역과 교육을 변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셨다. 우리나라가 문화 콘텐츠 부분이 굉장히 약한데, 이 부분을 지역 문제와 엮어 리빙랩 사업으로 가져갔고, 한 번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련 주체를 엮어내고 그 지역기반을 다져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 지역 모두 한 발짝 내딛은 것에 의미가 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은 저에게 ‘지역은 없다’고 말을 했었다. 그런데 이 세 분을 보면서, 또 리빙랩 사업을 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아! 지역은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이며 씨앗이다. 이 분들이 씨앗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는 거였다.


연구자들 “리빙랩 저거 별거 아냐”

시민들 “뭔가 크게 달라지겠지?”

◇ 사회 = 앞서 세 분께서 각 지역에서의 리빙랩 사업에 대한 내용과 함께 겪었던 어려움을 언급해 주셨다. 정리하는 의미에서 느꼈던 어려움에 대해서 추가 말씀 부탁드린다.

◇ 김민수 운영위원장 = 리빙랩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시선들이 항상 존재한다. 하나는 그거 뭐 별거 있겠냐는 시선과 큰 기대감을 갖는 상반된 시선이다.

리빙랩은 별것 아니라고 인식하는 분들은, 우리가 예전에 안 해본 것도 아니고 했던 걸 이름 바꿔서 다시 한다고 달라지는 게 있겠냐고 한다. 전문가들도 우리가 지금껏 해 온 것이 그런 것 아니냐, 우리가 했던 연구들도 따지고 보면 사회문제 해결과 다 관련된 것이고 이에 해당 안 되는 R&D가 어디 있냐고도 이야기 한다. 그 분들은 R&D의 결과물이 결국 산업으로 돌아가고, 경제로 돌아가고, 지역사회로 돌아간다는 거시적인 담론과 확산 효과 개념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과 수요자 입장에선 실제로 현장에서 요구하는 건 따로 있는데, 기존 R&D 방식의 성과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고 별 소용도 없다고 한다.

반면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리빙랩 이야기를 듣고 무언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지역 내에서는 사회문제가 잘못 다뤄지면 아파트 값이 들썩거릴 수도 있고 여타 다른 문제들도 생길 수 있으니까 쉬쉬하고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경향도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리빙랩 방식을 활용하면 무언가 곧바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과도한 기대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빙랩 자체만으로는 지역사회 시스템을 크게 바꿀 수 없다. 오정동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구성원들 간에 합의가 되고 재원을 같이 투입하고, 행동을 같이 하려고 했을 때 변화가 일어나는데, 전문가들이 들어와서 조사활동과 기술적용활동을 했으니까 무언가 되겠다고 기대한다면 실패다.

리빙랩은 구성원들 속에서 문제를 끌어내는 효과도 있지만, 그것을 구성원들한테 다시 되돌려 주어, 스스로의 행동 양식도 바꾸어 가면서 안고 있는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됐을 때 지속가능한 변화가 발생될 수 있다. 이런 것이 결합되지 않는다면, 동네에 문제가 있어도 시나 구에서 예산을 투입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 될 수 없다는 실패의 경험에 머물 수밖에 없다.

2015년에 지역사회 조사활동을 하면서 금산의 농민 분들과도 인터뷰를 했는데, 그 분들이 워크숍에 오셔서 해 주신 말씀이 있다. 농촌에 당연히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하는데, 문제 파악을 위해 찾아오거나 만나는 사람들은 농민들을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문제가 무엇이 있는지, 그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당신들 생활공간 속으로 직접 찾아온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들었다.

2015년 조사를 했던 지역에는 산업 공단이 위치한 대화동이 포함되어 있었다. 2004년에도 이 지역의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 단체에서 활동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 공단지역의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는데, 어느 날 큰 개가 죽었다. 이를 보고 주민들이 불안해했다. 개가 그냥 죽은 것일 수도 있긴 하지만, 환경오염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의문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이사를 가거나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사실 그 당시 환경오염 문제가 갑자기 부각되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과천에서 대전시로 정부청사가 내려오고 대전 서구 지역에 공무원들이 많이 살게 되었는데, 공단에서 흘러나오는 냄새가 어떤 계절에는 서구 쪽으로 퍼져나가는 것이었다. 대화동 주민들이 십여 년 동안 악취문제를 제기했을 때에는 아무런 대처가 없었는데,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문제를 야기하니 이슈로 다루어졌던 것이다. 그 때도 대화동 지역 주민들을 만나러 찾아갔더니, 그 분들도 이렇게 누군가 자신들을 찾아와 준 경우는 처음이라며 울면서 호소하셨다.

지역주민들에게는 전문가들이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을 때 그 분들께 또 다시 좌절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려스럽기도 하다. 항상 활동에는 이런 문제들이 딜레마처럼 따른다.


◇ 다수 패널 = 늘 어렵다.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게 어렵다.

▲김민수 시민참여연구센터 운영위원장(ETRI ICT소재부품연구소 책임연구원)이 2018년 4월 30일 세종국책연구단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열린 지역 리빙랩 좌담회에서 대전 지역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리빙랩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지역 안에도 특색 제 각각, 접근법 달라야 했다

◇ 김은영 선임연구원 = 포항 같은 경우에도 지역 내에서 쓰레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일대에서 쓰레기 배출량의 약 20%가 포항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매립장이 하나가 있고 소각장은 준비중인 상태이다. 매립장도 향후 1년 정도면 매립 용량을 초과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했다.

저희는 처음에 지역 내에서 쓰레기를 좀 줄이고, IoT 쓰레기통과 같은 것을 만들어 환경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식으로 접근했다.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포항에 단기 근로자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다. 철강 산업의 경우 2, 3차 벤더에 주로 단기 근로자가 많고, 수출 구조에 의해 단기 거주자의 변동 구조와 폭이 굉장히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에게 쓰레기를 어디에 버리는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누구도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없는 것을 알았다.


◇ 김민수 운영위원장 = 쓰레기 문제는 단기 거주자들이 많은 곳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는 데 공감한다.


◇ 김은영 선임연구원 = 저희가 판단하기에 단기 거주 주민들에게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에 있었다.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방법을 알려주고,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IoT 쓰레기통을 만들려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이를 잠시 중단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앱을 활용해 이 분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북부 해수욕장 등 관광지에선 IoT 쓰레기통 등을 활용해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 시간 차이를 줄이는 등의 접근법이 필요했다. 동일한 문제라도 지역 내에서 구와 동별로 특색이 달리 나타났다. 그래서 지역문제 해결과정에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포항은 지역 내에 17개 R&BD 기관이 있다. 삼극 특허라든지 굉장히 우수한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지역 내에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엮이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리빙랩을 통해서 저희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했는데, 동참하고자 하는 그룹들이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서 접근해오거나, 하고자 하는 일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있었다. R&D 경과나 R&D 연구진을 어떻게 지역 내로 끌어올지에 대한 부분이 사실은 두렵기도 하고 가장 큰 고민이다.

이는 포항이란 지역적 차원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거 같다. R&D연구자를 끌어오기 위해선 저희처럼 학습 과정이 필요할 거 같고, 중간지원조직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거나 어떤 유인책을 활용하여 조직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이 문제는 정부, 지자체 그리고 더 많은 그룹들이 참여해야 풀릴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 성지은 연구위원 = 사람들이 목적성을 가지고 접근해 오든,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을 하든 “리빙랩이 뭐야? 뭐가 있어?”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아직 초기인 것이다.


◇ 김은영 선임연구원 = 최근 사례에 비추어 보면, 리빙랩을 공간적 개념으로 접근했을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 스마트시티라든지 도시재생은 리빙랩이 맞물려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방정부와 R&D연구진들도 인지를 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기반으로 접근할 경우에 어디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인지 여전히 고민스런 부분이 있다.


갈등은 늘 존재, 교류 통한 이해 끌어내야

◇ 한동숭 교수 = 전주 역시 두 박사님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추진한 콘텐츠는 삶과 관계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부수적인 측면이 많아 주민생활과 밀접하다라고만은 볼 수 없다. 실제로 벤치마킹을 위해 선진국의 사례를 찾아보아도 쉽게 찾아지지가 않았다.

혁신리빙랩 중에서 한 팀은 개발한 먹방이 캐릭터를 활용한 버스 랩핑으로 관광객들이 군산 시내의 근대 유산 거리를 가이드하려는 노력을 한 적이 있다. 시민 조직을 만들고, 지역의 교수 풀도 만들며, 자문 기관도 만들어 협의하며 진행을 했는데 결국 지역의 택시 운전사들의 이해와 충돌하게 되었다. 택시 운전사들은 랩핑 버스의 운행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며 반발하고, 언론에도 다루어질 정도로 일이 커졌었다. 시민들과 함께 무언가를 바꾸려고 해도, 항상 한편에는 계획에 반대하는 이해 당사자들도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계획을 환영하며 응원해주던 공무원들도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손을 들고, 그냥 이번만 하고 끝내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등이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회를 혁신하려면 늘 기존의 기득권 세력과 마찰이 일어나게 된다.

리빙랩을 진행하다보면 구성원들 간에 교류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자의 도움도 필요하고, 시민단체나 사회적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한쪽은 다른 한쪽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통이 매우 어렵다.

제가 시민단체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들이 어떤 것인가를 물어보면, ‘이런 앱이 필요하니 하나 만들어줘요’라는 식으로 일을 대신 해달라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기대하고 추진하려는 것은 ‘앱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는 ‘앱을 같이 만들면서 서로 간에 소통하고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데 현재는 서로를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간 것도 그 분들이 보기에는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 당신은 주민들의 활동 기반이 있고, 우리는 이런 연구개발을 하려 무엇을 하니 공청회 같은 것으로 의견 수렴해줘 같은 느낌이었을 거다.

장기적으로 보면 여러 활동들을 통해 서로 다른 집단들이 결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관련 주체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인력들을 양성해 나가면서 힘을 키워갈 수 있는 근간을 빨리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통점은 씨앗으로 머물지 않겠다는 것

◇ 성지은 연구위원 = 오늘 세 분의 선생님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씨앗으로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실험적인 활동들을 통해 기존의 제도화된 부분과 어떻게 연결시켜 나갈 것인지, 어떻게 하면 스케일-업해 나갈 것인지,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변화로 이끌고 나갈 것인가를 말씀하고 계신다.

이는 결국 반짝하고 끝나는 일회적인 시도가 아닌 어떻게 제도화하고 플랫폼화할 것인지, 그리고 R&D 주체들과 어떻게 연계해 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그리고 주민들과 만나 단순히 민원사항을 들어주는 것이 아닌, 주민들이 지역문제 해결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조직화할 필요가 있다.

오늘 이 자리도 그런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쪽 영역은 서로가 서로를 모방하는 게 참 많다. 누군가 한 명이 한 발 더 나가만 준다면, 사례가 생겼기 때문에 뒤에 따라오는 지역이나 사람들은 정말 가기 쉬워진다.

여기 계신 이분들은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계신다. 오늘 이 자리는 각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해 왔던 선구자들이 머리를 맞대 서로 연대하고 힘이 되어주며 함께 멀리 갈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위원이 2018년 4월 30일 세종국책연구단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열린 지역 리빙랩 좌담회에서 세 지역 리빙랩 활동이 갖는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기사는 <흩뿌려지는 씨앗들, 지역은 있다.(하)>에 계속 됩니다.

뉴스 미란다 원칙

본지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언론 윤리 준수를 서약하였습니다.
취재원과 독자는 산학뉴스에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 : edit@sanhak.co.kr , 전화 : 031-347-5222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