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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협력의 인재양성 플랫폼 국가연구소대학원 ‘UST’박갑동 UST 대외협력처장
  • 이민호 기자
  • 승인 2018.04.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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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이하 'UST')는 32개 정부출연연구소(정출연) 연합으로 설립한 국가연구소대학원이다. 정출연은 정부 지원 아래 국가 전략상 꼭 필요한 국책연구로드맵을 수립하고, 산학연 협력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UST는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UST는 산·학·연·정 협력을 통한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대학과의 협력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정출연 국책연구사업 공동 참여와 과학기술 후속세대 양성을 제안하고 있다. UST 박갑동 대외협력처장을 만났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박갑동 대외협력처장.(사진=이민호 기자)

Q. UST는 어떤 학교이고, 일반대학원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A. “국가전략 과학기술 인재 양성"

UST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2개 정부출연연구기관(국가연구소)이 연합하여 설립 한 국가연구소대학원입니다. 출연연 고유의 연구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책 연구사업에 참여하여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고등교육과 실전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UST 학생들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대학원 과정과 국책 연구사업에서 참여연구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UST 학생들은 대학원생이면서 참여 연구원인 학생연구원이고, UST 교수는 32개 출연연의 9천명 박사연구원 중에서 연구 업적이 뛰어난 약 천오백명의 겸직/겸임교수를 선발합니다. UST 교육의 특장점은 32개 출연연이 지난 40년간 축적한 연구 지식/기술/노하우와 첨단 시설/장비를 활용하고, 다양한 첨단 과학 기술 분야의 박사연구원으로부터 연구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미래 유망하면서도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책연구사업에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일반대학원에서는 호기심 기반으로 다양한 창의 연구를 수행하는 반면에 UST와 같은 국가연구소대학원에서는 대학과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힘들지만 국가가 꼭 해야만 하 는 연구를 국책연구 로드맵에 따라 수행합니다. 공공재 또는 시장 실패 영역이라고 부르는데, 미래 첨단 산업이나 공공 서비스 형태로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기술에 집중합니다. 물론 정부의 지원 아래 산학연이 모여 국가 로드맵을 그리고, 역할을 나누어 독자 적으로 또는 협력하여 연구를 수행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연구는 비록 실패하더라도 실패마저 밑거름이 되어 다음 연구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Q. 정출연과 UST 역할에 대해 설명하자면...

A. “정출연 자체가 산학연협력 플랫폼이고, UST는 차별화 인재 양성 플랫폼"

정출연은 설립목적이 정부 에이전트(Agent)로서 국가전략 과학기술을 선도하면서 공공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출연은 하나의 플랫폼이며, 사람과 첨단지식이 모여 지식을 바탕으로 민간과 공공으로 퍼져나가게 되는 선순환구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출연에서 탁월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UST의 목적이구요. UST는 독자 스스로의 의미보다는 산학연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출연과 UST는 대학과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협력하고 연계해 공동연구를 해야 할 파트너입니다. 정부는 미래를 이끌어 갈 국책 연구로드맵을 출연연 중심으로 작성하는데, 이 때 대학 교수나 민간전문가들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함께 만든 기획은 실효성이 높습니다. 정부에서는 예산을 투입하고 이후에도 정부관계자들이 역할에 맞게 사업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처럼 국책연구사업은 출연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산학연 협력으로 진행합니다. 미래 유망하면서 도전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열정을 지닌 다양한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인기 있는 분야만 몰려가면 지금 당장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미래를 위해선 한계가 있습니다. 정출연이 주도하는 국책연구사업은 당장은 인기가 없을 수도 있지만 국가 전략상 꼭 필요한 연구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UST와 같은 인재양성기관이 필요합니다.

 

Q. 대학과 정출연의 학연협력에서 대학은 어떤 기회나 장점이 있나요?

A. “이공계 대학생을 위한 진로/취업 탐색 기회”

정출연은 자체가 국가전략 과학기술의 플랫폼이고, 과학기술기본계획이나 분야 별 국책연구사업 기획 과정에서 첨단 과학기술의 국내외 동향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비하고 있습니다. 이공계 대학생은 방학은 물론 학기 중에도 연구인턴십 과정을 통해 미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32개 정출연 소속의 연구소, 연구본부, 연구실/센터 등 다양한 연구조직에서 미래 유망 과학기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에게는 석박사 학위 과정을 정출연에서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도교수는 대학, 공동지도교수는 정출연에 있고, 수업은 대학에서, 연구는 정출연에서 각각 이루어집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소양은 충분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원 진학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과정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런 학생을 대학과 공동 발굴하여 대부분은 대학에서 가르치고, 일부 도전의식이 있는 학생들은 UST 학생으로 진학하면 더욱 좋습니다.

“대학에서 정출연 사업이나 학연협력사업 기획에 참여”

대학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정출연의 국가전략사업이 연계되는 경우, 해당 교수님들은 정출연 사업/과제 기획 과정부터 참여 가능 하고, 실제 사업에서는 공동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신진 교수님들은 초기에 연구 여건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실험실을 준비하려면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에 연구 단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보다는 연구 인력/장비/인프라가 잘 갖춰진 정출연의 유관 연구실과 초기부터 협력한다면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 전반의 동향과 지식/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경력단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민간에서도 공동연구에 참여하여 정보·지식·기술·네트워크를 갖춘 다음 시작할 수 있으므로 훨씬 효율적으로 미래첨단연구에 착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출연의 불용 장비를 이전 받을 수도 있습니다.

 

Q. UST에서 산학연 협력이 왜 중요하고, 어떻게 기여할 수 있나요?

A. “정출연은 과학기술 혁신의 선순환을 이루는 중요한 연결점”

한 나라의 과학기술을 이루는 3대 주체는 산(産), 학(學), 연(硏) 입니다. 여기에 하나를 추가하면 정부(官)가 들어갑니다. 대학에서 다양한 기초원천의 씨앗기술을 만들고, 출연연에서는 그 중에서 국가전략 차원에서 중요한 기술을 선정하여 대형/중장기 국책사업으로 수행합니다. 그 결과는 민간 기업의 미래 첨단 사업이나 정부 부처 산하 국공립연구소를 통해 공공 서비스로 전파됩니다. 이 때 정부는 출연연을 중심으로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국가 과학기술 로드맵을 그리고, 각자의 역할과 협력을 분담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출연연을 통해 국제협력도 병행 합니다. 출연연은 해당 분야 국제기구 대표기관이자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국제기구 회의도 참여합니다. 원자력, 정보통신, 에너지, 항공우주, 천문학, 극지, 도량형(Metrology), 핵융합, 철도 등 국가전략 과학기술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출연연은 산학연 협력과 국제 협력의 중심 역할과 이들의 선순환을 이루는 중요한 연결점에 존재합니다. 이것이 국가 세금을 투입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그리고 연구원 수에서는 대학보다 적고, 예산 측면에서는 기업에 못 미치지만 정부의 대리인으로서 역할과 책무를 가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UST 학생들 또한 국책연구사업 분야에서 차세대 과학기술인으로 거듭나고, 이를 바탕으로 진로와 취업을 선택합니다. 미래 첨단 기업연구소, 국공립연구소 및 정출연, 정출연과 MOU 관계에 있는 선진국의 대학 및 국가연구소에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 진출하여 세계적인 과학기술자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한 경력 경로(Career Path)가 됩니다.

“연구 경쟁력 향상과 인재양성을 동시에…”

모든 국가연구소들은 대학 및 기업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출연연 연구원들과 대학교수들은 서로 협력연구를 하고, 대학원생들은 학생연구원으로 출연연 국책연구사업에 참여합니다. 대학생들은 중고등학교 과학교사들과 함께 진로 탐색을 위해 출연연에서 인턴십에 참여합니다. 즉, 대학의 풍부한 인력과 아이디어가 출연연으로 흘러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도 정부가 직접 지원하면 WTO에 위배되지만, 국책연구사업에 공동연구로 참여하면 이를 피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이 국책연구사업에 산학협력으로 참여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중요한데, 기업 독자적으로 연구하기 힘든 미래 유망기술에 조기에 참여함으로써 기술사업화 또는 창업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출연연은 정부 및 전문기관과 함께 글로벌 트렌드, 국내외 연구 동향, 연구 역량 분석 을 통해 국가 로드맵을 작성하는데, 기업에 유익한 정보와 전문가 네트워크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출연연 공동 부설 UST가 산학연 및 국제 협력의 중심에서 연구 경쟁력과 인재 양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Q. UST는 대학과의 학연협력, 기업과의 산연협력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먼저 학연협력에서는 대학 교수님들과 학생들로 나누거나 때로는 동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UST는 학부과정이 없기 때문에 잠재력과 재능을 가진 우수 학생들을 항상 찾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출연연 견학과 인턴십 프로그램,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을 위한 출연연 학생연구원 참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대학 교수님들을 위해서는 공동 사업/과제 기획, 출연연 장비/시설 활용, 초빙/방문 연구원 기회, 공동연구 또는 위탁연구 등 출연연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연협력으로는 중소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 출연연 공동연구, 출연연 기술사업화와 창업 및 기술 확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프로그램마다 대상 기업이 다릅니다. 출연연과 공동연구 수행이 가능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해당 기업과 국책연구사업 공동연구 참여와 인재 양성을 위한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술 확산은 대상 기업에 제한 없이 열려 있습니다. 출연연을 플랫폼으로 대학-출연연-기업의 선순환 협력 연구와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향상에 중요합니다.

 

Q. 산학연 협력이 추구하는 과학기술 분야의 바람직한 미래상은?

이루면 일단 성공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수연구센터(Center of Excellence)의 구성 요건입니다. 첫 번째는 세계적인 연구자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꼭 노벨상 수상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경력과 명성이면 충분합니다. 이 연구자를 찾아서 사람들이 모입니다. 두 번째는 소위 드림팀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각자가 세계 최고는 아니지만 이들의 융합협력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 팀에 속하면 누구든지 자부심을 가지고, 소속 구성원이 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독보적인 연구 시설/장비를 보유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시설이기에 여기에서만 측정 가능한 연구들이 장점입니다. 여기에 와야 하고 싶은 연구가 가능한 것이지요. 네 번째는 축적된 지식/데이터를 보유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오면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는 지식과 방대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하나만 성공해도 세계적인 연구조직인데, 만약 네 가지 모두 갖춘다면 천하무적이겠죠?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 이런 연구조직을 가질 날이 오리라 생각하고, UST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함께 이루기를 기원합니다.

 

※인터뷰=정명곤 기자 / 정리 및 사진=이민호 기자 

이민호 기자  iq2360@sanh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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