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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와 협력 잘 되세요?(상)[인터뷰] 전남대학교 송진규 산학협력단장
  • 정명곤 기자
  • 승인 2018.03.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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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CNU 100 CLUB’ 가족회사 제도 대안 주목

국책사업 68억 · 자금연계 43억 · 투자유치 52억

대학-기업 간 협력 회원사 간 협력으로 발전

성공한 선배 기업 후배 스타트업 견인 기대

 

 ▲송진규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단장이 13일 산단장실에서 CNU 100 CLUB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대학들이 가족회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대학과 기업 간 양방향 산학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기업 멤버십 클럽 CNU 100 CLUB이 출범 2년 만에 국책사업 공동 수주 67억, 자금연계 43억 원, 투자유치 약 52억 원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가족회사 제도의 대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대 산단은 애로기술 해결, 기술이전, 인력수급, 공공 정부사업 수주 등 기업이 원하는 것이라면 모든지 지원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CNU 100 CLUB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CNU 100 CLUB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전남대 산학협력단 송진규 단장과 정영룡 수석연구원을 찾았다. 송진규 산단장에게 CNU 100 CLUB의 창설 배경과 소개, 비전 등을, 정영룡 수석연구원에게 기업지원 프로그램과 교류 프로그램 소개 등을 들어본다.

 

■ CNU 100 CLUB은 무엇인가? 또 출발은 어떻게 시작했나?

“CNU 100 CLUB은 전남대가 보유한 기술 및 연구개발 인프라와 기업의 우수한 사업화 역량을 결집해 공동연구, 국책사업 기획, 기술이전, 기술창업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학 코웍 기업으로 구성된 멤버십 클럽이다.

기존의 가족회사와 대학 간에는 니즈 측면에서 상당한 괴리가 있다. 기업은 애로 기술에 대한 니즈도 있지만 우수 인력 확보 역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업은 애로기술의 해결을 원하는데, 대학의 경우 기초연구를 통한 원천 기술 개발이 주된 업무이다 보니 기술을 개발해 놓고 기업에게 가져가라는 관점이다.

정부 역시 대학과 연계한 가족회사 수를 평가에 반영하다 보니 대학들이 가족회사의 숫자를 늘리는 것에 급급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CNU 100 CLUB은 가족회사와 대학이 서로 필요로 하는 산학협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게 됐다.

대학은 기술지주회사를 통해 자회사를 만들어 내고 있고, 지역의 우수한 중견기업들도 대학과의 협력을 원하는 분위기가 점점 더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대학과의 교류의 문턱을 높게 느끼고 있다. 이런 것들을 성장지원을 시켜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지역 중견기업들 간에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양방향 산학협력을 해보자라는 취지로 전남대 테크페어에서 CNU 100 CLUB를 출범 했다.

대학에는 연구개발 인프라가 있고, TMC, 기술지주회사, 창업보육센터, LINC사업단 같은 산학협력을 만들어 나가는 인프라가 있다. 기업에도 역시 우수한 사업화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어떻게 잘 결집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라고 판단했다. 대학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 중 전남대와의 교류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을 모아보자 해서 24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CNU 100 CLUB을 첫 결성을 했다.

출범 이후 회원사들과 자주 만났다. 컨퍼런스도 자주 하고, 방문하기도 하고 기업이 오기도 했다. 기업과 공동으로 정부 국책과제도 내고, 저희가 필요하면 기획도 해드리고, 대학의 기술들을 기술이전을 통해 가져가기도 하는 등 아직 횟수는 적지만 기업과 대학을 가로막던 문턱이 완전히 없어졌다. 상호간에 굉장히 협력이 잘 되는 시스템과 구조가 만들어 졌다.”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CNU 100 CLUB 주요 성과(자료=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

 

■ 어떤 성과가 있었나?

“2016년에서 2017년까지 주요 성과는 국책사업 공동 수주 총 16건 67억 7100만 원, 자금연계 실적 총 6건 43억 원, 투자유치 총 8건 52억 4000만 원이다. 기타 주요 성과로 신기술 인증 획득 1건(진영코리아)과 제품 출시 2건(오라덴틱스, 미즈라인)이 있었다.

특히 ㈜미즈라인의 경우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액이 급상승한 케이스이다. 2014년 기준 매출액 10억 원 규모였던 이 회사는 기술이전 후인 2015년도에는 48억 원으로 올랐다. 2016년도에는 91.6억 원, 2017년도에는 104억 원으로 올랐다. 학생취업과 연계해 대학원생 3명이 채용되었다.

㈜진영코리아는 2017년 3월에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국토부로부터 15억 원 규모의 국토교통기술사업화지원사업을 수주했으며, 프로토 타입 자동화설비를 구축 완료하고 제2공장 신축을 진행 중이다. 우리 측에서 테스트 기관을 통해 내진댐퍼 성능테스트를 지원했다.”

 

■ 회원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기업들 반응이 굉장히 좋다. 예를 들어 ㈜미즈라인의 경우에는 소재지가 광주에 위치해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력을 통해 전남대에 회사 부설 연구소를 만들었다. ㈜미즈라인과 주로 기술협력을 했던 교수님이 의류학과에 계신다. 처음에 압박스타킹으로 시작했는데 요즘 회사 측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아 신사업분야와 매칭이 됐다. ㈜미즈라인과는 기술이전을 총 4번 했다. 그 사이에 정부 과제도 따고 설비도 확대하고 구축도 했다.

일반적인 경우 기술이전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교수님은 기술이전 후에도 기업을 주기적으로 찾아갔다. 기술이전 후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고 계속 지원을 해주셨다. 이런 과정 속에서 신뢰가 쌓였고, 이후 정부 사업도 함께 냈다. 기업 측에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러 번 기술이전을 했다.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이 기업과 기업 간의 협력으로 발전했다.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면 자생적으로 커져야 하고 대학이 계속 끌고 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CNU 100 CLUB의 회장사와 임원사를 뽑았다. 함께하는 자리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원사들 간의 협력이 일어났다.

CNU 100 CLUB이 산학협력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그래서 작년에 회원사를 확대 시켰다. 현재 26개사가 추가되어 총 40개 회사가 됐다.

회원사에는 초기 스타트업부터 매출이 1000억 원 가까이 되는 중견기업까지 있다. 대학기술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큰 기업들도 원한다. 전남대는 대기업보다 중견 강소기업과의 협력을 지향하고 있다.

지오씨(주)는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화를 잘하는 매출액 1000억 원 가까이 되는 회사인데 CNU 100 CLUB 이야기를 듣고 저희 학교를 방문했다.

이런 회사는 기술개발을 통해 성공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 기술과 연계할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의료기기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전남대학교 병원과 관련한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해 드렸다. 기업이 병원 DB를 직접 구하기는 힘이 들지만 우리 산단이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 지역 기업들을 육성시키는 기능을 대학이 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다.

“2017년 초에 컨퍼런스 모임이 있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전략산업본부장님, 광주테크노파크 원장님, 지역사업평가단장이 참석하셔서 대학과 기업의 협력 이야기, 이룬 성과 등을 들으시고 감명 받았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 분들은 CNU 100 CLUB을 키워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가셨다.”

 

■ CNU 100 CLUB 출범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기업과 대학의 협력 모델들을 끌고 갈 수 있는 기반이 되어 있느냐가 문제였다. 기반은 TMC나 기술경영센터만을 가지고도 안되고, LINC사업단만 가지고도 안되며, 기술지주회사만 가지고도 안된다.

기업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 어디에서 어떤 협력이 필요할지 모른다. 기업들은 기술이전을 받고 싶기도 하고, 조인트 벤처로 기업을 같이 만들고 싶기도 하며, 단순히 교수님으로부터 필요 기술을 지원받고 싶기도 한다.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지원해 드릴 수 있는 내부역량이 만들어졌느냐가 문제였다.

현재 한 건물에 집적화 되어 있는 산학협력단의 사업단들은 2015년 이전에는 여러 건물에 흩어져 있었다. 제가 총장님께 다 같이 모여 있어야겠다고 말씀 드리고 준공하는 시점에 두 개 층을 받았다. 이를 위해 산단의 적립금을 상당 금액 대학 회계에 주었다.

이전에는 산단 조직들 간에 갈등이 꽤 있었는데 물리적으로 모여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갈등이 해소됐다. TMC 사업도 같이 하게 되고, LINC사업단과도 굉장히 협력이 잘 됐다. 직원들간의 불신도 많이 없어졌으며 조직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산단은 행정서비스 조직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무언가를 자꾸 만들어내는 생산조직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기술경영본부이다.

전남대는 산단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업단 간의 수평적인 협력체계를 만들기 위해 2016년 6월 기술경영본부를 만들었다. 기술경영본부에는 LINC사업단, 기술지주회사, TMC, 창업보육센터까지 모두 들어있다.

기술경영본부가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기업하고 우리 대학이 어떻게 상생 협력해야 할 것인가 구체적인 고민을 했었고 대안 중 하나가 CNU 100 CLUB이다.

두 번째는 대학 밖인 첨단 단지 이노비즈 센터 연구개발 특구에 기술지주회사 분소와 LINC 사업단 분소를 설립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산학협력을 하는데 대학 밖으로 나가서 지역 혁신 기관들과 협업을 하며 배워야 한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이곳이 기업과 연결하는 조그만 플랫폼 역할을 했다. TLO도 왔다 갔다 하고 LINC사업단도 왔다 갔다 하고 그래서 그런 양방향 산학협력을 잘 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 제2의 CNU 100 CLUB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처음에 무엇부터 해야 할까?

“기업들은 대학에 굉장히 식상해 있으며 굉장히 불신하고 있다. 기업들은 대학이 정말 필요하지 않으면 오지 않고 마음을 주지도 않는다. 상생협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고 사실 별로 기대하지도 않는다. 피로도가 상당히 올라가 있다. 그런데 대학은 행사만 있으면 기업을 동원 시킨다. 나중에는 안 오게 된다.

대학이 진정성을 갖고 기업이 원하는 것은 모든지 도와주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사람이든, 기술이든, R&D 사업 공유든 모든지 맞춰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실체가 있어야 한다.

실체는 TLO 한 조직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지주회사라는 한 조직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학 내에서 서로 다른 산학협력 주체들이 하나의 플랫폼을 가지고 있음으로서 기업에 큰 신뢰를 줄 수 있다. 거기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단이 플랫폼만 될 수 있으면 아주 파워풀 하다. 왜냐하면 LINC사업단은 대학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바꿔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긴 하지만 정규 조직은 아니다. 그리고 기술지주회사는 산학협력단이 100% 출자한 회사로서 어떻게 보면 하나의 외곽 기관이다. 창업보육센터도 역시 대학의 정규 조직이라고 볼 수 없다. 산학협력단이 대학에서 산학협력의 가장 중심에 있다. 산학협력단 중심의 거버넌스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그 때 비로소 CNU 100 CLUB와 같은 것들을 구상할 수 있고 그리고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 CNU 100 CLUB의 발전 방향 및 추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기업과의 교류 방식이 기존 네트워크가 있던 기업일 수도 있고, 지오씨(주)와 같이 먼저 접촉을 해 오는 기업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업과 상호 관심사를 가지고 정보 공유를 하며 무엇을 서로 협력할 수 있을지 찾으면서 인적교류를 하면 타겟이 정해지리라 본다. 이후 공동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줌으로서 인큐베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공동 연계하거나 발굴한 사업들이 잘 되도록 사후관리 및 성장지원을 하며 발전해 나가게 되면 성공사례들이 누적되게 된다. 성공의 과정을 경험 한 기업들이 CNU 100 CLUB 안에서 후발 스타트업 기업들을 견인해 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CNU 100 CLUB의 출범 취지에 부합되는 목표달성이 되리라 생각한다.

재정의 부담 때문에 대학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성공한 선배 기업들이 태동한 후배 스타트업 기업들을 끌어주고 멘토링 해 주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게 우리가 가장 바라는 비전이다.

아직은 초창기이지만 CNU 100 CLUB의 이름과 같이 100개의 회원사가 모이게 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본다.”

 


▲전남대 산학협력단 송진규 단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정영룡 수석연구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의 릴레이 인터뷰가 13일 전남대 산단장실에서 개최됐다.(사진=이민호 기자)

 

기사는 <가족회사와 협력 잘 되세요?(하)>에 계속됩니다.

 

정명곤 기자  mkchoung@sanh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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