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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바라본 대학 스타트업의 문제점과 대안
VC가 바라본 대학 스타트업의 문제점과 대안
  • 정명곤 기자
  • 승인 2018.01.30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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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다원그룹(주) 대표이사 인터뷰

학생들 아이디어 고도화 현장 미스매칭 발생

A~C 클래스 별 창업 육성 시스템 적용 필요

사업계획서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작성하라


▲김범수 다원그룹(주) 대표이사(사진=다원그룹)


스타트업의 성공률은 3%에 불과하다. 특히 대학 스타트업의 성공률은 체계적인 창업 교육의 부재로 인해 성공률이 더욱 희박하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육성하는 벤처캐피탈(VC) 전문가는 대학이 학생들의 창업 수준에 맞게 지원하는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링 풀이 건전하게 조직 되어야 하고, 교육부 등 창업을 지원하는 정부 부처도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유연하게 받아들여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다원그룹(주)의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김범수 대표에게 대학 스타트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 대학 스타트업의 성공률이 낮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학 스타트업 육성 시스템은 투자, 엑셀레이터, 유통, 마케팅, 컨설팅 등 창업에 필요한 각 요소들의 종합적인 관리적인 부분에서 보완될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가지고 있는 창업 역량이 그렇게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에서 대학을 바라보는 체크리스트는 상당히 높다는 점도 문제이다.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빌드업 하고, 스케일업 하고, 컨설팅이나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대학 현장에선 어얼리 스테이지에 있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고도화 시키는 부분에서 상당히 미스매칭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이끌어주어야 하는 역할을 짊어진 컨설턴트 분들도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일회성 컨설팅을 해주고 대가만 받아가는 좋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안타깝다.

학생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멘토링 풀이 부재한 것도 원인이다. 학생 창업 생태계가 건강하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창업 육성 시스템에 좋은 분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 되었으면 좋겠다.

교육부는 높은 수준의 산출물을 정부 사업을 통해 만들어내려고 시도 하는 것도 좋지만, 실행 방법에 대해서 현장의 상황을 반영한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해선 아이디어 단계에서 추론해 아이템까지의 과정을 맛보는 C클래스 과정을 경험하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내 아이디어가 아이템까지 왔는데 목업까지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 더 고도화 시켜주는 B클래스 과정.

아이디어가 아이템이 되어서 비즈니스 모델로 검증 받고,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가지고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투자,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등을 적용해 스타트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A클래스까지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창업 지원 사업에는 B, C클래스 과정을 위한 사업이 없다."


■ 대안은 무엇인가?

"교육부와 대학이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높여주고, 윤리 교육도 시키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담론도 좋고, CEO특강을 통해 창업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피는 것도 좋다.

그 이후에는 학생들에게 캡스톤 디자인과 같이 계속해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 체제를 유지시켜주거나, 아이디어가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협업이 될 수 있게 장려하고, 한 학기 수업 동안 팀플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며, 학점을 인정해주는 정도까지 되면 좋겠다.

학생이 세상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서 그것을 구체화 하는 과정에 있어 교수님들과 전문가가 참여한 풀로부터 멘토링 받을 수 있게 후견인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럽게 C클래스 창업 수준의 학생 아이템이 B클래스로 업그레이드가 된다.

목업 단계까지 왔으면 검증 절차를 밟아 교수님들과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이 아이템을 다듬고 고도화 시키며, 비즈니스 빌드업이 가능한지 면밀히 평가 한 후 집중 육성을 해서 A클래스의 과정으로 발 돋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다음은 경작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대학 내부적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팀 닥터와 같은 외부 강사를 활용해야 한다.

외부 전문가는 학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리포트와 멘토링을 해 주고 상시적인 채널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

학생들의 리포트는 운영 링크를 통해 여러 부처에서 연성정보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렇게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는 과정을 포트폴리오 관리처럼 꾸준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으로 기술 창업, 문화 창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지금의 제도권에선 아쉽게도 학생을 방치하며 성과만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교수님들만으로는 학생 창업 교육에 한계가 있다. 학생들로부터 어떤 아이디어가 나오더라도 교수의 전공분야 외의 분야일 경우 종합적인 컨설팅을 해주기 어려운 점이 있다.

어얼리 스테이지를 C, B, A등급으로 구분해 학생들의 창업 수준에 맞는 상태나 견인에 대한 니즈를 조금 더 구체화 시켜야 한다.

창업하는 학생들에게는 전인적인 인생의 멘토나 사업 아이템의 종합적인 고찰을 지원할 수 있는 후견인이 필요하다.

학생의 아이템은 처음에는 분명히 형편없고 보잘 것 없다. 하지만 C클래스에 있는 학생들을 독려해 B클래스로 올려주고, B클래스에 있는 학생들을 A클래스로 올려주며 자존감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탑 클래스 대학 학생만이 아닌 어느 학생들이라도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 그 학생의 아이디어가 최종 아이템으로 완성이 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기업에 취직을 해서 CEO 마인드로 사원이 사장을 이해하는 단계, 기업 문화에 대해 혁신적인 생태계를 처음부터 이해하는 단계로 성장시킨다면 대학 창업 교육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 A에서 C등급별 창업 육성 시스템은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인가?

"이 프로그램은 저희 회사에는 있는 시스템이지만 이 시스템이 적용된 대학에서도 조차 실질적으로 이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창업을 선도하는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을 모아놓고 스타트업 콘서트를 한다든지, 학생 창업 공간을 만들어 콘서트를 한다든지 하는 단타성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학생과 교육부와 교수들 사이에는 창업 교육에 미스매칭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창업을 하고 싶어도 프로그램이 못 따라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글로벌화, 유통, 바이럴 마케팅, MCN 등의 학습이 창업에 굉장히 중요한데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선 과거의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

교수님도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정부 부처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

변화를 위해서 차별화 요소에 대해 많이 열어두고, 각계각층의 산학협력과 관련한 지식인들은 지혜의 소리를 내주어야 한다. 또한 관계부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한다."


■ 벤처 캐피탈에서 투자 대상으로 스타트업을 심사할 때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

"문제점이다. 투자자는 창업자들이 문제를 어떤 생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지 가장 먼저 본다.

지원자가 사업 아이템의 문제를 어디까지 알고 있고, 사람들에게 어떤 식의 공감을 어필할 수 있는지, 이 문제의식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솔루션을 얼마만큼 표현할 수 있는지 1분 안에 다 담는다면 그 뒤에는 안 봐도 된다.

우버를 예로 들면, 우리 할머니가 무릎이 아파서 어디를 못 나간다. 차들은 정말 많은데 버스나 택시 한 번 타기 힘들다. 세계적으로 이런 열악한 환경을 조사해 보니 약 10억 개 정도 되었다. 이것을 바탕으로 사업성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난 이렇게 뛰어들었다.

나는 사업과 관련해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엔지니어고 일에 대한 이해를 하고 있으며, 나와 같이 움직이는 팀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협력을 하고 있다.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그 시장에서 경쟁요소는 무엇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렇게 구성했다.

다이어그램으로 보면 우리 사업은 이런 흐름으로 정리가 될 수 있으며, 이 부분은 내가 가장 잘하는 역량이기도 하다. 마케팅이나 세일즈를 볼 때 시장에 대한 크기라든지 여러 요소에 견주어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있으며, 이익 분기점은 이 정도에서 난다.

우리 팀은 잘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나는 이런 제언을 한다. 그런 어려움이 있는 할머니들이 이 사업을 통해 앞으로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심플하게 어필하면 된다. 핵심을 알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풀지 않고 사업 개요부터 시작하는 일반적인 회사 소개서와 같은 형식으로는 남을 설득하기 굉장히 어렵다.

좋은 사업계획서는 기본을 잘 써 넣고, 이후 투자자의 눈높이로 바꾸어주어야 한다.

설득하는 대상이 회계사들이라면 숫자에 포인트를 맞춰 시장과 세일즈를 어떤 정도까지 숫자로 원하는 지 구체화 시켜주면 되고, 앞 단에는 경쟁사들이 얼마 정도 매출을 했는지, 문제가 있으면 솔루션을 갖고 나는 다른 시장이다. 나의 위상은 여기이다. 가격도 싸고 품질도 좋은데 나는 이렇게 움직이겠다는 식으로 설득을 해야 한다.

운수회사 아니야? 차는 어디 있어? 라고 묻는다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운영 하겠다 하면 에어비앤비가 되고, 우버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혁신적이라고 본다. 내게 호텔이 하나도 없는데 4조 원에 가까운 수입을 벌 수 있는 아이템과 플랫폼을 설계하는 것이 관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본다."


■ 창업 교육과 산학협력의 발전에 대한 의지와 사명감이 느껴진다. 특별한 계기가 있나?

"저도 사회적 수혜자이다 정부로부터 혜택도 많이 받았다. 특히 사업을 처음 시작할 무렵에 느꼈던 부분이 많다.

대기업 생활도 해보고 스팩에도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SB서울통상산업진흥원에 창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떨어졌다.

일주일 내내 담당자를 찾아가 왜 떨어졌는지 보여 달라, 미흡하다면 무엇이 부족한지 알려 달라고 졸랐다. 알고 보니 내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많이 미흡했다는 것을 알았다. 창업 동기들은 사업계획서를 그럴싸하게 잘 써서 제안을 했었던 것이었다.

반면 저는 텍스트만으로 간단하게 작성했고, 사업 아이템도 구체화가 되지 않은 아주 추상적인 개념이었다.

창업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어필을 할 때에는 형식과 포맷도 필요하구나, 그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정리해서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후 창업하는 방법에 대해 스터디를 해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이템을 파는 것 보다 창업의 환경을 이해하고, VC를 설득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마케팅, 유통 등 창업에 필요한 적재적소의 요소들이 있는데 초기의 스타트업들은 이 부분이 약하다. 그리고 모두를 다 할 수 없다.

특히 대한민국은 기술창업이 70%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더욱 약하다.

가장 빠른 학습법은 창업자를 혜안이 있는 전문가에게 도제식으로 습득하게 하거나, 폼이나 양식을 익히고 훈련하는 과정을 부여하는 것이다.

사업계획서를 쓰는 요령, 투자를 받는 방법 등 창업을 시뮬레이션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시뮬레이션을 거치며 학생들은 창업이 나에게 맞지 않는구나, 혹은 정말 역동적이고 재미있구나, 이렇게 해서 돈을 만들 수 있구나 느낄 수 있다.

학생이 스스로 자신감과 현장감을 느끼고 본인의 부족하고 잘한 부분을 이해하게 되면 의사 결정 능력이라든지, 시야가 넓어진다.

하지만 지금 현실에선 개방성이나 접근성에 있어서 이 정도로 맞출 수 없으니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분위기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가 역량은 부족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창업 노하우를 나누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


<김범수 대표이사 약력>
  • 現 명지대학교 경영학부/ 창업특화 겸임교수
  • 서울대, 연세대, 명지대, KAIST, 경북대 등 창업강의 및 특강
  •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교류회장 (졸업기업 1,000개 기업 대표)
  • 대중소 벤처기업 창업 등 다양한 기업환경 경험
  • Kiat 정부기관기술사업화 및 TLO 심사평가위원(장)
  • 다원기술, 다원바이오 exit, 다원그룹 창업
  • 서울시 재래시장 정회원(유통부문)
  • 19대 국회 창업/중소기업 정책자문위원
  • KIEF 한미 기업가정신포럼 상임위원
  • 대 인도 및 해외 수출전략 활성화 정책연구과제 수행
  •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마케팅 차장
  • ㈜ 대우 회장비서실 및 해외사업부 대리(해외 소싱 및 라이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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