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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숙명여대 산단, 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3년의 기적이승희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화팀 팀장
  • 정명곤 기자
  • 승인 2018.01.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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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주관 TLO 컨설팅… 기관 의지 반영 성장에 주효

기술이전 수입료, 2014년 700만 원 → 2017년 14억 원

"정부 연구과제 통한 특허 기술이전에 도움 됐다"

“도움 받은 빚 있어 시작하는 대학에 도움 되고 싶다”
 

▲본인 사진 대신 기술사업화 팀 팀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꼭 넣어달라고 한 이승희 팀장(앞 줄 왼쪽에서 두 번째).(사진=숙명여자대학교)


2016년 1월 제주도에서 열린 카우텀 워크샵,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참기 위해 억누른 목소리로 이승희 팀장은 숙명여대에 대학기술이전조직(TLO)을 만들어 온 지난 2년간의 기억들을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전달했다. 눈물을 참으려고 말을 잇지 못하는 그에게 전국에서 모인 대학 TLO 관계자들은 박수와 격려로 보답했다.

너무나 강렬했던 이 순간의 기억을 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담게 되는 이유는, 숙명여대가 기술이전 전담 인력을 처음 뽑았던 2014년 7월 당시 700만 원에 불과했던 기술이전 수입료가 불과 3년만인 2017년 약 14억 원으로 20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대학과 산단 구성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눈물과 땀으로 기술사업화 팀을 일궈낸 낸 감동이 있기 때문이었다.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화 팀 이승희 팀장을 만났다.

 

◇ TLO를 처음에 어떻게 조직하게 되었나?

“산학협력단 내 당시 연구기획팀에 발령을 받은 시기는 2014년 3월 정도였다. 발령을 받자마자 한국대학기술이전협회(KAUTM) 워크샵에 참석했다. 당시 저는 대학기술이전조직을 뜻하는 ‘TLO’가 좌절을 가리키는 ‘OTL’로 알고 있을 정도로 무지했었다. 카우텀의 손영욱 사무국장님, 영남대 차재은 과장님, 부산대 김성근 팀장님 등의 발표와 조언을 들어가며 기술사업화 팀의 업무가 어떻게 되는 구나 어렴풋이 알게 됐다. 이곳에서 산학협력의 꽃인 기술이전‧사업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산단의 인원 구성은 연구 진흥 및 연구 윤리 업무를 담당할 계약직 직원 1명, 회계 담당자 1명, 업무 분장이 없는 인원 1명 그리고 저까지 총 4명이 있었다. 연구 과제 관리 이외에 무엇인가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고유의 업무 분장을 가진 사람을 제외한 1명을 가지고 산학협력 및 기술이전 사업화 업무를 도저히 못 하겠구나 인지하게 됐다.

인원 증원을 위해 관련 부서들을 돌아다니며 기술이전‧사업화 전담인력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모든 분들이 이 업무 자체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특허가 무엇인지 잘 몰랐고, 특허를 가지고 기술을 판다는 개념이 없었다. 각 부서에 인사를 다니며 필요한 예산 및 부서의 하는 일 등을 설명하고 다녔다.

카우텀에 컨설팅을 부탁했다. 손 국장님은 ‘과연 컨설팅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대학 자체에 기술사업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총장님을 모시고 컨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산단장님과 부단장님께서 노력을 많이 하셨다. 경영자 회의에서 보고하고 공감을 얻어 총장님이 참석하는 컨설팅 자리를 마련했다. 총장님, 처장단, 산단 관계자들이 참석을 했고 카우텀에선 손 국장님과 변리사님 등 3분이 오셨다. 손 국장님은 총장님이 컨설팅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하셨다.

대학 측은 기술이전은 연구결과인 특허로 하는 것인데, 우리 학교는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인데 인력을 투입한다고 되겠냐고 물었다. 우리는 교수님들의 연구가 바이오 분야에 특화 되어 있는 것을 주목해, 저희와 바이오 분야 연구비가 비슷한 타 대학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대학들이 그 분야의 기술이전 금액을 대략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다. 분석한 결과 우리 학교와 비슷한 연구비 수치를 보이는 대학들이 상당히 높은 금액의 기술이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근거로 대학을 설득했다. 2년 반 안에 기술이전료를 1억이든 2억이든 달성하게 된다고 해도 인건비를 지급하고, 직무발명보상금을 주고, 특허 비용을 지불하면 남는 게 없다. 하지만 기술이전 공시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는 근거로 학교를 설득했다. 

당시 우리 기술이전 금액은 700만 원으로 기술이전 공시가 전국 대학 중 바닥권이었다. 산단장님과 부단장님이 총장님께 교수님 몇 분이라도 연구 분야가 확장 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연구비 증대도 될 수 있다며 설득하셨다. 총장님이 상당히 고민하셨는데, 컨설팅 후 전담 직원 1명으로 시작 해보라며 허락하셨다. 이렇게 해서 실질적으로 기술이전 업무를 전담으로 하는 인원인 우준명 선생님이 2014년 7월에 들어왔다.”

 

▲숙명여대 기술사업화 팀은 2015년 TLO조직을 처음 만든 지 8개월 만에 기술이전 수입료 1억 원을 달성했다. 구성원들이 총장실에서 축하 파티 및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숙명여자대학교)

 

◇ 기술 이전 업무는 어떻게 했나?

“아무것도 모른 채 명함만 들고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 & 투자포럼으로 바로 갔다. 마케팅 장에서 기업이 질문을 하는데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옆 테이블에 있는 부산대, 중앙대, 서강대 선생님들께 도움을 받아가며 답변을 했었다. 이후에는 주변 대학에 물어보면서 기술이전‧사업화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우 선생님이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기술이전과 관련해 설득을 했다. 처음에는 기술이전만 말씀드리지 않았다. 교수님께서 산단과 교류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했다. 연구실에 가서 교수님이 연구를 하는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봤다. 해결해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많지만 같이 아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초기의 기술이전 부서는 기업 연계가 무척 힘들다. 특히 인력이 1 명뿐이어서 일일이 기업에 돌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카우텀을 통해 소개 받은 민간 기술 거래 기관을 통해 업무를 진행했고, 주변 대학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첫 번째 기술이전도 주변 대학에서 컨설팅 자문을 받아 성공했다. 첫 기술이전을 했던 교수님이 현재 산단장님이다.

기술이전 수입 목표를 1억 원으로 설정하고 2년 안에 달성해보자 했는데, 1억 원이 넘는 금액을 8개월 만에 달성했다. 직원들과 함께 축하파티를 했다. 총장님께서 저와 직원들을 격려해주셨다. 짧은 1~2분의 격려이지만 직원들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됐다. 총장님이 축하파티에 참석하게끔 산단장님과 부단장님이 역할을 해주셨다. 그 이후로 우리들은 더욱 열심히 기술이전 업무에 매진했다. 당 해인 2015년 기술이전 수입료를 3억 넘게 올렸다.

기술이전 수입료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의 연구비 수주 또한 늘었다. 산단은 교수님들께 연구 과제를 알려드리고 과제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이제는 교수님들이 저희들에게 마음을 열었다.

기술사업화 팀 업무를 시작했던 첫 해에는 교수님들이 무엇을 해달라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두 번째 해부터 조금이지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왜 그 교수만 서비스를 하느냐 나도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기술이전조직을 만들어 처음 출발하는 대학들은 좋은 기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정부 연구과제 수주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기업이 기술 가격을 산정할 때 정부 연구 과제를 통해 만들어진 기술일 경우 좋게 평가했다. 이런 이유로 교수님에 맞는 과제를 찾아내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대학들은 인력적인 부분이나 환경적으로 여력이 안 돼 이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 데 기술이전의 성공을 위해서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랩을 찾아다니다 보면 교수님들의 연구 의욕이 느껴진다. 그 교수님과 협심해 그 분이 하고 싶고, 또 기업이 원하는 연구 분야를 잘 컨설팅 받아 함께 연구 과제를 수주해야한다.”

 

◇ 교직원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처음 TLO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대학을 기준으로 본다면, 기술이전 전담인력을 뽑는 데 베테랑 전문가를 모셔올 인건비의 여력이 없다. 우리도 2~3년 해당 분야 경력이 있는 인력을 뽑았다. 이 분들의 약점은 학교의 사정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기술이전 업무는 학교와의 연계가 잘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기술사업화 팀에 배치된 중간 관리자 급 교직원이 다양한 면에서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기술이전을 전담하는 직원을 위해서 빛나지 않은 일들을 해줘야한다. 그 업무는 통계업무, 각 부서와 연결하는 업무 등 하루 종일 바쁘게 일을 했지만 티가 나지 않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특히 교수님과 기술이전 전담 직원이 미팅이 있을 때 매개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팀의 경우 이 역할을 대리급 직원 2명이 담당해주고 있다.

팀장은 내부적인 조율을 하고 기술이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팀원이 함께 움직일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팀장은 구성원들 간에 미묘한 갈등이 생기지 않게 서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공유하는 마음을 많이 가져줘야 한다.

직원들에게 일정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효과가 좋았다. 정례화 된 일은 담당자가 먼저 조치하고 후에 팀장에 보고하게 했다. 사전에 이런 문제는 팀장은 반대할 거야, 또는 찬성할 거야라는 공감대가 팀원들 사이에 충분히 형성 되어 있어야 하겠다.”

 

◇ 기술이전 수입료에 비해 특허 수가 많지 않다.

“우리 대학은 원래부터 특허가 많지 않았다. 처음에는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특허의 질 관리 측면에서 수월했다. 기업에서 저희 대학 특허는 쪼개지지 않은 원석에 가깝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았다. 다듬어 지지는 않았지만 사가지고 가면 쓸 만하겠다는 평가였다. 이 점은 기술이전‧사업화를 처음 시작하는 대학들의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교수님의 연구가 전체 연구 과정의 뒷단이라면 특허를 내는 것에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한다. 기업의 니즈가 읽혀진 상태의 연구를 특허 냈을 때 기술이전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 교수님이 연구 과정 속에 기업이나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녹여내게 안내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산단에서 직접 교수님께 이야기 하면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으니, 부담스럽지 않게 기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기업을 잘 아는 전문가들과 미팅을 주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성과가 바로 나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승희 숙명여대 기술사업화 팀 팀장이 2016년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된 카우텀 워크샵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숙명여자대학교)

 

◇ 기술이전 실적과 기술사업화 팀 구성은 어떻게 되나?

“TLO 조직을 처음 만들었던 2014년에는 기술이전 3 건에 수입료 약 700만 원 수준이었다. 2015년에는 기술이전 7 건에 수입료 약 3억 2,000만 원, 2016년에는 기술이전 3 건에 수입료 약 3억 8,000만 원, 2017년에는 기술이전 13 건에 수입료 약 14억 6,000만 원을 달성했다.

전담조직 인력은 2014년 3명, 2015년 4명, 2016년 5명, 2017년 6명으로 늘어났다. 정규직 비율은 67%이고, 1명의 직원 당 평균 기술사업화 관련 자격증 2개를 가지고 있다.

2017년 2월에 산단을 세분화 하면서 기술사업화 팀으로 팀명을 확정했다. 현재 인원 구성은 팀장 1명, 기술이전 전담 직원 2명, 산학협력 및 기술이전 연계 정규직 1명, 특허 및 기술지주회사 담당 교직원 1명, 지주회사 전담 직원 1명이다.”

 

◇ 기술이전을 위한 조직을 처음 만들려고 하는 대학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처음부터 기술사업화 전담조직을 만들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직 구성이 안 되더라도 현재 주어진 조직에서 기술이전 조직으로 발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실에 맞게 진행하면서 학교 측에 비전을 보여 준다면 하나씩 목표가 달성됨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님과 산단장님의 지원과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 저희의 경우 역대 산단장님과 부단장님이 총장님께 기술이전‧사업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일관성 있게 잘 말씀해주셨고, 총장님은 공감해주셨다. 산단 내 다른 부서에서의 이해도 많이 필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변화가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지금 대학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시작할 때 정말 바쁜 가운데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 분들에게 큰 빚이 있다. 도움을 받으며 경제적으로 보답을 해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보람을 드리겠다고 했다. 카우텀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우리 기술사업화 팀은 시작도 못했다. 부산대, 중앙대, 서강대, 영남대, 한양대, 세종대 그 외 많은 대학들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다."

 

정명곤 기자  mkchoung@sanh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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