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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빙랩좌담회] 지역사회 속 대학 역할과 리빙랩
[대학리빙랩좌담회] 지역사회 속 대학 역할과 리빙랩
  • 정명곤 기자
  • 승인 2018.01.1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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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생들, 리빙랩 통해 고양시 조례 바꿔

2천여 명의 학생들 창동 골목 누비고 다닌다

“지금까지는 대학이 지역에 존재하기만 했다”

“사회 발전 기여 유무가 연구자 평가의 기준”

“상인도 지역도 교사도 교수도 학생도 달라져”


▲12일 강인순 경남대학교 교학부총장, 김경희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민수 동국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왼쪽부터)가 세종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좌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산학뉴스>와 월간<산학협력>은 지난 1월 12일 세종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지역사회 속 대학의 역할과 리빙랩’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본지 정명곤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는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민수 동국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강인순 경남대학교 교학부총장, 김경희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좌담회에선 대학이 왜 리빙랩이 필요한지, 대학 연구자들이 왜 지역사회와 소통해야하는지, 대학이 리빙랩을 통해 어떻게 지역과 상생의 의미를 찾았는지에 대한 열기 넘치는 이야기의 장이 펼쳐졌다.

패널들은 대학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주민이 협력해 어떻게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역할을 했는지, 리빙랩을 하는 학생들이 고양시의 조례를 바꾼 사례 등을 공유했다.

또한 관계와 협력의 플랫폼으로서 리빙랩의 적용이 주효했으며, 지자체와 국가 변화의 주역으로서 대학이 바뀌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성지은 :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두 가지 키워드 중 하나는 사회문제 해결형이고, 또 하나는 리빙랩이다. 리빙랩은 개혁과 변화와 혁신의 개념으로 지금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좌담회에 동국대와 경남대 두 대학을 추천한 이유가 있다. 동국대 경우는 대학 리빙랩 중에서 이론적으로 또 체계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곳이다. 동국대 김민수 교수님이 컨트롤 타워가 되어서 대학의 리빙랩을 굉장히 체계화 시켰다. 경남대의 시도는 그 지역에서 너무나 귀한 사례였다. 대다수 지방의 경우 학생들을 교육시키면 대부분 지역 밖으로 나가는데 경남대에서는 80%가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에 머무른다. 이 대학에선 지역 인재 육성과 지역과의 소통문제가 가장 중요한 화두인데 이를 리빙랩을 통해서 하고 있다. 최근 교육프로그램에서도 시도를 했다. 이 부분이 경남대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우리가 다른 지자체에서도 리빙랩을 하고 있는데 마산,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 경북권이 하나의 테스트베드가 되어서 전략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믿음 하에 두 대학 관계자를 모셨다.


사회 : 성 박사님 말씀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전국의 약 400여 개 대학들 중 상당수의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 등 존립 위기 속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이 리빙랩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교수와 학생들, 지자체 공무원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경제 회생과 민원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들었다. 동국대와 경남대의 경우에도 지역인재를 육성해서 인재가 타 지방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역할 또한 대학의 중요한 존재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어떻게 라는 부분을 화두로 가지고 이야기 해 달라.


“경남대 입학생의 80%는 경남지역 출신,

졸업생 80%가 경남지역에 취업해 생활을 하고 있다.”


▲강인순 경남대학교 교학부총장이 12일 세종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경남대가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에 노력한 부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강인순 :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다. 성지은 박사님이 앞서 말씀하셨듯이 경남대학 입학생의 80%는 경남 지역 출신이고, 졸업생의 80%가 경남지역에서 취업해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추상적이었던 대학 발전과 비전을 2~3년 전부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인재육성’으로 바꾸고 여기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해오고 있다. 경남대 학생들이 대부분 경남도에서 태어나고 경남지역에서 생활을 하는데, 과연 경남지역의 문제는 무엇인가 고민했다. 문제를 제대로 알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쪽에 역량이 길러지지 않으면 대학의 존재의 의미가 크게 없겠다는 차원에서 지역에 대한 관심을 과거보다 더 많이 갖게 되었다. 학생들의 교과과정에서도 캡스톤디자인이나 지역연계 교과목을 만들어 지역 인지성을 높이고, 이런 방향에 비중을 두다보니 리빙랩이 딱 알맞았다. 이런 이유로 작년에 성지은 박사님을 모셔서 특강을 듣고, 구체적으로 대학의 비전을 확대하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김경희 : 덧붙여 말씀드리면, 저는 평생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에 지역밀착형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었다. 최근 아이디어를 구체화 시키는 프로그램들을 몇 가지 시도해 보았다. 지역에 존재하는 대학만으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역의 성장을 함께 도모해 가는 대학으로 변화시켜보자 라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 지역에서 행복한 지역 만들기, 행복한 가정 만들기, 행복한 일자리 만들기, 행복한 노후 만들기’를 주제로 ‘해피포유’라는 평생학습중심대학 사업 프로그램을 꾸렸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지역 주민들이 “저희는 경남대학교가 그냥 마산에 있는 대학교라고만 생각했는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다보니 경남대가 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지역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고, 지역민들에게 훌륭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것을 보며 우리도 지역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에서의 경남대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재고하는 기회가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이를 발판 삼아 학생들에게도 이런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자리를 주면 어떨까 고민을 했다. 그래서 LINC 사업을 통해 사범대학 10개 학과를 중심으로 도시 공동화 문제를 해결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과거 지역을 대표하는 6대 도시 중 하나였던 마산이 지금은 많이 침체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창동이란 지역도 땅 값도 비쌌고 활기찬 지역이었다. 사범대학 10개 학과 학생들이 창동을 새롭게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했다. 미술교육과에선 유치원 학생들도 참여를 해 창동을 컬러링 하는 활동을 했다. 국어교육과에선 창동에 대한 시를 쓰고, 지역의 스토리를 찾았다. 작업들을 진행하다보니 이를 사범대뿐만 아니라 인문대, 사회대 차원으로 확대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학생들이 지역을 알아가고, 지역의 문제를 깊이 찾아보고, 정확하게 정리하고 깊이 탐색해 보고, 결론 내보자 하는 차원까지 진행됐다. 이제는 구체적 사례를 만들어 보자는 단계가 되었다.


강인순 : 경남대 사범대 10개 학과가 중심이 되어 진행한 LINC 사업(창동 살리기 프로젝트)은 도시재생과 연동해 지역 문제를 풀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업의 마지막 주기에선 인문대와 사회대로 확산하려는 시도를 했다. 후속 사업인 LINC+ 사업에선 인문사회에 적용한 모델의 내용을 심화해 만들어 보려는 의도로 교과목을 만드는 과정 중에 사업 단장님이 성지은 박사님을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에서 만났다. 이후 경남대는 2년 전부터 해왔던 지역 중심 사업을 대학 구성원들과 지자체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 대학 리빙랩 모델을 경남지역에서 선도적으로 해보겠다고 했다. 2017년 연말에 특강을 들었고, 올해 교과목인 캡스톤디자인 연구 프로젝트도 리빙랩 관련해 일정 액수를 배정해 신청하고 조금 더 확대하려는 과정에 있다.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는 교육부가 LINC+ 사업 하며 찍은 중요한 방점”


김민수 : 말씀을 들으면서 동국대가 리빙랩을 할 때 경남대를 먼저 만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는 교육부가 LINC+ 사업을 하면서 찍은 중요한 방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리빙랩과 접목하며 좋았던 점들을 여러 대학들에게 소개를 했다. 현재 지역연계 사업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모델을 더 많이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해 페어를 추진하게 됐다. 1월 26일 세종호텔에서 제주대, 호남대, 계명대, 동서대, 대전대, 동국대 총 6개 학교가 지역사회 연계 캡스톤디자인 페어를 개최한다. 하루 전 날인 25일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대학이 지속 가능하게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 하는 초기 협의체 성격의 모임 결성을 위해 6개 대학이 MOU를 맺는다. 경남대도 가능하다면 같이 동참하면 좋을 것 같다. 6개 참여 대학은 각 지역에 하나씩 있다. 리빙랩과 관련해 대학들이 관심이 많아서 모두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 한다. 제주대와 대전대는 이미 하고 있고, 나머지 대학들은 준비 중이다. 동서대와 계명대는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대학이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서는 리빙랩이 가장 각광받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강인순 : 경남대가 지역사회 연계 교과목 성과 교류회를 했을 때 지자체 지역혁신과 과장님이 오셔서 대학의 지역사회 연계 교과목을 지자체가 일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공모해 보겠다고 말씀하셨다. 지역 소재 대학이 경남지역, 창원지역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연계 교과목을 개설할 때 지원하는 것과, 다른 지역사회 교과목 운영을 하면 거기에 필요한 무언가를 지원해주는 공모를 해 보겠다는 것은 이야기가 되어 있다. 성지은 박사가 성과 교류회에서 특강을 해 주셔서 지자체와의 협력에 진일보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


“리빙랩을 하다 고양시 조례를 바꾼 동국대 학생들”


▲김민수 동국대학교 교수가 12일 세종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동국대가 진행한 리빙랩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사회 : 동국대는 리빙랩을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됐나.


김민수 : 대학이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학 분야가 중심이 되어 진행 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 LINC+ 사업을 하는 데 이를 인문사회예술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을까 고민들을 했다. 공학 분야 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분야도 잘 되어야 대학 전체의 산학협력이 잘 되는 것이란 판단이었다. 우리 대학에는 기존에 엔지니어즈 아틀리에라는 리빙랩과 조금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기업체의 문제점들을 연구자가 함께 고민해 찾아내는 프로그램이었다.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기업에 전달했는데 기업 현장의 문제는 이것으로 전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했다. 프로그램은 흐지부지 됐으며 이후 진짜 필요한 기술을 찾고 적용시켜주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했다. 인문·사회 쪽으로 산학협력을 할 수 있고 진짜 필요한 기술들이 기업과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발견 된 것이 리빙랩이다. 우리는 리빙랩이 실제로 대학에 쓰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의 핵심 주체는 학생인데 학생들에게 리빙랩 플랫폼이 도움이 될까? 리빙랩이 교육에 쓰일 수 있는 플랫폼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리빙랩이란 아주 좋은 연구할 수 있는 실험실을 학생들의 교육에도 연결해 볼까에 대해 고민을 하고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다. 그래서 캡스톤디자인이든 기업체 연계트랙이든 전부 리빙랩과 묶어서 시도를 해보고 있다. 우리 대학도 서울시 중구청과 도시재생사업을 리빙랩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 하고 있다. 중구청은 대학 리빙랩 과목에 지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 방법과 관련해 학기 시작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체 공지를 한다. 프로젝트에 학생들은 연구원으로 참여를 하고 수업도 같이 한다. 학생들로부터 도저히 연구자들이나 지자체에서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저는 고양시의회 조례를 만드는 프로젝트 과목을 했다. 고양시 의회 의원님들도 오시고, 입법 조례를 담당하는 분들도 오셔서 조례의 정의나 형태 등을 강의 해주신다. 그럼 학생들이 고양시에서 무엇이 진짜 필요한지 고민을 한다. 필요한 것 중에 꼭 법이나 조례로 만들어야 할 것을 찾아낸다. 새로 조례를 만들기도 하고 있던 조례를 개정하기도 한다. 이번에 학교와 고양시가 모두 만족하는 조례가 하나 만들어졌다. 상하수도 관련한 조례였다. 학생들이 찾은 자료에 의하면, 다른 지자체의 경우에는 건물에 설치된 상수도 파이프 직경에 따라 상하수도 요금 단가의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 고양시는 그동안 하나의 상하수도 파이프 직경 크기를 기준으로 상수도 요금을 부과했었다. 어찌 보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을 법도 한데 주민들도 몰랐던 것이다. 아 기준에 따르면 작은 상수도관을 쓴 곳은 요금이 적게 나오고, 큰 상수도관을 쓴 곳은 요금이 좀 더 많이 나오게 된다. 학생들은 다른 지자체는 이 조항이 다 들어있는데 고양시에는 왜 안 들어 있지 하며 고양시 조례를 확인했다. 학생들은 고양시에 물었다 “고양시 전체 상하수도 파이프 사이즈가 통일되어 있나요? 아니라면 왜 이렇게 되어 있나요?” 고양시도 놀랐다. 시는 문제가 있다 판단하고 개선을 했다. 또 한 가지는 공공시설물에 적용하는 상수도 요금이 대학 기숙사에 적용되지 않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한 점이다. 학생들은 대학 기숙사가 공공시설물로 인정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 고양시에 제출을 했고 고양시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조치 인해 동국대 고양캠퍼스 기숙사의 수도료가 상당히 절감될 것이라며 총장님도 학생들에게 굉장히 고마워하신다. 이는 리빙랩 수업을 하면서 만들어진 효과들이며, 대학에서 왜 리빙랩을 더 많이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들려줄 때 많이 이야기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지금은 사회과학 한 분야에 적용한 것이지만, 리빙랩이 인문학, 의료 분야, 영양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된다면 분명히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우리 대학은 리빙랩과 관련해 내년에 추진할 사업도 구상해 두었다. 동국대 하면 불교를 땔 수 없는데 불교 관련한 리빙랩을 고민하다가 사찰음식을 주목하게 됐다. 사찰음식은 베지테리언식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이 사찰음식을 의료 분야, 바이오 분야와 연결해 병원이 테스트베드가 되어 환자식에 적용해 볼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선 사찰음식이 정말 어떻게 건강에 좋은 먹거리인지 분석하고 결과를 사업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사회 : 동국대 김민수 교수님이 대학에서 리빙랩이 정말 왜 필요한 가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경남대의 지역사회와 연계한 리빙랩 사례를 들려 달라.


“창동골목여행 프로그램으로 하루에 200~300명,
때론 약 2천 명 학생들 창동 골목 누비고 다녀”


강인순 : 경남대는 리빙랩의 시작 단계이어서 성공사례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창원시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얻게 된 작은 성과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LINC+ 사업에 참여한 사범대학 팀이 창동 상권을 활성화 하고 지역에 위치한 초‧중‧고등학교의 자유학기제 학습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동은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지역으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은데 사범대학팀은 이를 바탕으로 창동골목여행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스토리를 따라 걷는 골목길, 마을을 컬러링 하는 프로그램, 수학과 관련한 매스투어, 음악투어, 언덕을 넘는데 소모된 칼로리 안내, 창동 출신 문인들의 시 안내 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경남교육청은 이를 중요한 자유학기제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하루에 200~300명, 때론 2천 명에 가까운 초‧중등 학생들이 창동 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지역 상권도 살리고 학생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을 보다 더 많이 알게 교육함으로서 애향심을 고취하는 효과가 있다. 도시재생과 관련해선 사회학과 학생들은 지역주민들의 할머니들의 생애를 책으로 엮어 내고, 건축학과는 오래된 가옥의 구조변경 아이디어를 냈다. 경제학과는 할머니들의 일자리를 사회적 형태로 어떻게 만들어내는가 고민하는 등의 지역사회 연계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조사했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과 함께 그 분들 위한 제품화 시도해야 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성지은 연구위원이 12일 세종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리빙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성지은 : 저는 경남대에 이런 제안을 했다. 어르신들의 영양조사를 했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식품을 만드는 등의 제품화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시도하라는 제안이었다. 해외사례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리빙랩의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고령화 노인들은 많은 분들이 영양에 결핍되어 있다. 치아가 부실해서 잘 씹지를 못해 음식물을 삼키거나, 소화기능이 약해 토하는 분들이 많다. 영양 조사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르신들이 직접 연구에 참여해 삼키기도 편하고, 먹은 후 구토도 없고, 영양분도 높은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외국에선 리빙랩이 이런 부분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경남대는 학생들이 할머니들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인생사를 기록한 책자를 만들었다며 저에게 주셨다. 이런 데이터는 지역조사의 기반이 된다. 그 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자녀들이 몇 명인지 조사하게 되면 이 지역에는 어떤 어르신들이 계셨다란 스토리텔링이 된다.


강인순 : 성 박사님의 말씀에 공감한다. 지역연계 교과목은 그런 활동을 하며 정책적인 제안을 하고, 올해는 이를 실현을 시키는 단계이다. 아직 동국대에 비해 훨씬 진도는 느리지만 활발하게 추진하려고 한다.


김민수 : LINC+ 사업은 구성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업이다. 경남대도 해피포유라고 했고, 성 박사님도 리빙랩을 통해 하려고 하는 게 행복과 관련해 유사한 부분이 있다.


성지은 : 좌담회 패널을 구성하는데 기운이 비슷한 분들을 모셨다. 경남대에 가서도 울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땅 끝 마을. 밀양을 지나가면서 정말 지역 경제가 침체되어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꼈다. 이런 지역을 활성화 시켜줄 수 있는 주체가 있다면 힘이 되어 드리고 싶었다.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강인순 부총장님과 김경희 교수님을 만났다. 너무나도 쉽게 리빙랩을 이해를 하고 계셨고, 연구자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지역 주민들과 스며들 수 있고 조화를 이룰 생각이 있는 분들이었다. 리빙랩은 협력 모델이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 모델이기도 하고, 대학과 지역주체의 협력 모델이기도 하다. 이 두 분들은 오랫동안 지역과 소통해 왔고, 언제든지 연구자나 타 대학과도 발을 맞출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다. 동국대 김민수 박사님도 남성이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부드러움이 있어서 만나고 나면 주위 사람들이 힐링이 된다. 그래서 땅 끝에 위치한 경남대와 서울에 있는 동국대가 만나 무엇인가를 만들어 간다면 이게 새 해를 시작하는 첫 달에 행복하고 희망차며 활기 넘치는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민수 : 저도 대학에서 리빙랩 모델을 만들어 나가며 성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점들을 많이 공감한다. 연구자 분들 중에 이 부분을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그렇지 않은 연구자들도 있지만 특히 연구만 하시는 분들은 다른 분야나 구성원들과 협업 하는 것에 대해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분들도 많다.


성지은 : 지금까지는 이런 연구자들이 잘 나갔었다. 하지만 공급자 및 전문가 중심의 기술개발, 정책, 교육 등은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변화와 혁신을 유도하는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 리빙랩이다. 핀란드, 덴마크 등 EU 주요국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2.0 전략과 리빙랩을 도입해 사용자를 혁신의 주체로 인식하고 실제 생활 현장에서 다양한 시험과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선 기술 중심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주도형 혁신 모델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사용자 주도형 혁신모델이자 지역 및 현장 기반형 혁신의 장으로서 리빙랩을 도입하고 적용하고 있다. 중앙정부 주도의 하향식 정책 추진, 공급자 중심의 연구 개발, 기술 및 인프라 중심의 지역개발 등 기존 사회와 기술시스템 전반의 한계 상황을 리빙랩 개념을 통해 넘어서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국내외 대학들도 리빙랩 개념을 도입해 대학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외 대학의 경우 대학의 미션 및 역할을 정립하고,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또 현장 지향적 교육 및 연구와 산학협력 및 지역혁신의 모델이자 방법론으로서 리빙랩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학에서도 리빙랩을 도입해 현장 밀착형 교육체계에서부터 산학협력 활성화 사업, 지역문제해결과 지역 혁신사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리빙랩은 현재의 수준을 더 높일 수 있고, 행복하게 할 수 있고 긍정적 모델로 가는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다.


“교수님, 이 프로젝트 제가 너무 해보고 싶습니다. 같이 연구하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바꿀 수 있는 게 리빙랩”


김민수 : 리빙랩은 기존의 지식을 주입시켰던 교육에서 학생이 스스로 연구하고 해결하는 것을 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서도 매우 적합하다. 리빙랩에서 학생들은 핵심 구성원이 되어 본인의 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알면 가치가 있을지 스스로 연구하고 찾아내는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본인들이 궁금해서 교수님께 묻는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흘러간다. 이런 리빙랩의 특성상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창발적인 학생들을 키워내는 교육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리빙랩을 진행하며 이 리빙랩이 대학과 지역사회와 협업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서 머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거기에 필요한 재능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교육 프로그램으로도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판단에 인문사회 분야뿐만 아니라 공학 분야의 접목에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학원 공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과거에는 “교수님 저에게 1년에 어느 정도의 급여나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주지 않으면 대학원 공부 하기가 어렵습니다”라는 형태였는데, 지금은 학생들이 “교수님 이 프로젝트 제가 너무 해보고 싶고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형태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리빙랩이다.


성지은 : 리빙랩을 한 번 해 본 사람은 협력의 재미를 알게 된다. 리빙랩에는 서로 같이 만들어 나가고, 내가 힘들었을 때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 이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리빙랩을 계속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리빙랩 한 번 해봤는데 이제야 이해할 거 같아요. 새로운 사업 있으면 나도 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줘요”라고 한다.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학생들은 협력의 재미를 느끼며 스스로 문제를 파고들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리빙랩이 다양한 플랫폼의 형태로 진화 하고 있다.


김경희 : 우리 대학 학생들은 마산시가 추진했던 열악한 환경의 청년들에게 창업의 장을 지원해주는 사업인 청춘바보물의 실패 사례에 대해 연구를 했다. 학생들이 학생바보몰에 가서 왜 실패했는지 찾아봤고, 김민수 교수님이 말씀하신 비슷한 방법으로 접근했다. 학생들은 사업의 가장 큰 실패 요인으로 특정 연령대인 청춘에게만 초점을 맞춘 점을 지적했다. 학생들이 찾은 대안은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먹거리를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의 변화였다. 학생들은 타임 로드 존이라고 해서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이후의 각 문화와 음악과 음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 된다면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이며 이 사업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아이디어를 냈다. 학생들은 이 학습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직접 실패 요인과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찾았으며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안을 내어놓을 수 있었다. 창원시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공모전을 마련해 실제로 적용할 수 있게 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대학이 지역에 존재하기만 했지 지역과 관계하지 않았다.”


▲김경희 경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가 12일 세종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경남대가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에 노력한 부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민호 기자)


사회 : 대학의 연구자와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리빙랩을 활용해 지역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잘 들었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주민들이 만나서 무언가 해결이 되었는데, 대학이 어떤 특성과 요건들이 지역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김경희 : 지금까지는 대학이 지역에 있었다. 지역에 존재하기만 했지 지역과 관계하지 않았다. 제가 한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지역과 관계를 해서, 지역과 만나지니까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발견한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대학이 가지고 있는 지식적 차원과 많은 자산들 있잖아요. 이를 문제 해결에 연계 하니 좋은 결과를 경험하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까지는 대학이 지역 안에 존재하기만 했는데, 대학이 지역을 만나서 문제를 찾아보니까, 또 경험해보니까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바라보게 되고, 바라보게 되니까 나가게 되는 것이다.


강인순 : 기존의 대학은 전문지식을 가지고 연구하고 개발해서 정책으로 제안만 했다. 현장실습이나 현장실습의 장으로는 기업 조직만 생각했다. 그 지역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일상생활에 터가 연구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니었다. 이제는 인식이 바뀌어서 연구가 실질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으면 연구 성과의 의미가 높이 평가받지 못한다. 대학 연구자들도 실현가능성 있는 연구로 가기 위해선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관심을 가지게 됐다. 과거에는 이런 필요성을 못 느꼈었다. 연구자들은 정치학이나 사회과학을 한다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문제들을 발견해서 무엇을 진단했지만 정책으로 입안이 되는 것은 극히 적었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게 된 것이다.


김경희 : 연구자나 정책 제안자들로부터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이 리빙랩이 공헌한 부분이다. 리빙랩이 변화를 이끄는 만남의 장이 되어준 것이다.


사회 : 우리나라 보다 먼저 리빙랩이 활성화 된 해외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리빙랩 개념을 받아 들이기 전과 후가 어떤 차이가 있었나?


성지은 : 대학의 조금 더 깨어있는 사람들은 리빙랩이란 개념이 들어오기 전부터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연구자가 고립된 외딴 섬으로 존재 해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리빙랩을 통해 아 이게 우리가 이렇게 바뀌어 질 수 있는 개념 관계 될 수 있구나 인식하게 된다. 또 하나는 연구자들이 기존의 체계에 대한 한계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교수들도 학생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강의 자료를 만들면 몇 년 쓰는 게 아닌, 현장과 사회가 연구와 함께 같이 가야하는 상황이, 교수도 겸손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외국에서도 리빙랩을 가지고 우리가 비전이나 미션을 새롭게 자각할 수 있는 개념과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한 것이다.


“너 돈 내고 사는 잡지에 네 글이 실린 적 있어? 네가 쓴 논문이 사회나 국가에 어떤 발전과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김민수 : 지금은 우리나라 연구자들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과거 외국 대학의 역할과 대한민국 대학의 역할은 모습이 많이 달랐다. 제가 잠시 일본에 있을 때 일본의 선생님들이 연구자를 평가하는 것과 대한민국에서 연구자를 평가하는 것과 크게 다르다고 느꼈다. 국내에선 SCI 논문을 몇 편 썼다든지, 국제대회에서 발표를 몇 번 했느냐 이것이 중요한데, 그 분들은 이렇게 물어 보셨다. “너 돈 내고 사는 잡지에 네 글이 실린 적 있어? 네가 쓴 논문이 사회나 국가에 어떤 발전과 역할을 하는 것 같아? 그게 그 연구자를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따지고 보면 내 글을 돈 내고 읽는 사람이 많아야 우수한 글인 것이다. 저희 논문집은 아무도 돈 주고 안 산다.


”노벨상 수상자의 명단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다 상을 받는 것이다.


성지은 : 최근에 노벨상 등의 수상자 명단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있다. 그들이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면서 화학상도 받고, 또 타인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다 상을 받는 것이다. 지역과의 소통에 해답이 있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내가 논문을 잘 쓰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것이 바뀌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김민수 : 연구자들이 지역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에 외국에서 리빙랩을 할 때 반드시 대학이 리빙랩 구성에 포함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연구자들이 지역이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지역과 사회에 효과적인 실익을 가져오는 연구를 유도하기 위해 리빙랩을 통해 연구자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 대학은 리빙랩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리빙랩이 이루어지려면 전문가도 있어야 하고, 지역주민이나 혁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며, 그 것을 테스트베드 할 공간도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합쳐져야 하는데 눈에 띄게 그리고 가장 잘 구조화 되어 있는 곳이 대학이다. 또한 대학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진되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공학 쪽이 필요한데, 도시 설계 전문가가 필요한데, 의학이나 약학 쪽 연구자가 필요한데, 이 부분은 디자인이나 미술 전문가가 하면 좋은데, 이런 필요성을 느낄 때 기존처럼 일일이 여러 곳을 찾아다닐 수고를 덜 수 있다. 대학이란 공간에선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있다. 때문에 어떤 연구를 해보자 기획을 하면 원하는 분들은 모입시다 해서 리빙랩을 진행할 수 있다.


사회 : 리빙랩의 필요성과 효용에 대해서 다양한 말씀을 해 주셨다. 그렇다면 과연 성공한 리빙랩이란 어떤 리빙랩일까? 맺음말로 부탁드린다.


김경희 : 우리 삶의 질을 연구를 통해 계속해서 향상시켜 가는 데 대학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랩 자체도 어떤 문제를 잘 풀어가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그 랩의 장을 좀 더 전문적으로 체계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대학이다. 대학은 잠재력을 다 가지고 있지만 가지고 있는 자산들을 모아서 삶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의미 있게 해결하는 역할을 사실 못했다. 리빙랩은 우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우리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통해서 관심을 가지고 풀고자 하는 과제를 풀면 되겠구나, 리빙랩에 참여를 했던 분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대학의 기본적인 역할이 지식 창출이다. 이 역할을 피할 수 없는데 이젠 지식의 개념이 바뀐 것이다. 예전에는 랩에서 연구한 것을 가지고 전달 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삶의 장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협력해서 그 삶의 문제를 푸는 데 효과적인 그 지식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만들어 가는데 대학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창동을 살리기 위해 우리가 참여하다보니 상인들도 달라졌고, 지역들도 달라졌고,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도 달라지고, 대학 교수들도 달라지고, 학생들도 경험했던 학생들도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 번 이런 경험을 해본 학생들은 대학이 이런 교육을 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을 하고 계속해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창동 골목여행 프로젝트 진행했던 학부생들 3~4학년 학생들이 이런 이유로 대학원에 온 학생들이 많다. 부모 교육 사업이나 도시 재생 사업에 참여했던 지역주민들도 계속 참여하고 싶어 한다. 실제로 리빙랩 안에서 이루어지는 지식은 책 속에 갇혀 있는 지식이 아니다. 우리 삶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가는 데 가능한 지식에 대하여 함께 구성원들과 관계할 때 만들어 질 수 있고 또 그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관계해 가면서 핵심이 되는 문제를 좀 더 명확하게 정의하고, 정의하기 위해선 각각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되고, 소통 해야 한다. 풀 수 있는 문제는 정책개발이 될 수도 있고, 건강 문제도 될 수 있다. 경험이 중요하다. 리빙랩은 그냥 석고 화 된 랩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순간순간 상황에서 충분히 관계 하면서 열어가며 필요한 지식을 창출해 갈 수 있는 그런 장이다. 저는 이런 랩이 성공한 리빙랩이라 생각한다.


“상인들도, 지역들도,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도, 대학 교수들도, 학생들도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한다.”


김민수 : 제가 늘 리빙랩 소개할 때 이렇게 이야기한다. 대학과 주민과 지자체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플랫폼이 리빙랩이다. 대학 입장에서 보면 교수, 학생, 지자체, 주민이 문제를 같이 해결 하면서 함께 행복하고, 문제를 찾아내면서 행복하고, 서로 필요한 것들과 원하는 것들을 같이 찾고 해결하는 리빙랩을 하면 지역주민도 지자체를 신뢰하게 되고, 지자체도 대학을 신뢰하게 되고,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 제가 생각하는 성공한 리빙랩이란 학생은 리빙랩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배움이나 역할들을 찾고, 교수는 자기의 연구 역량이나 자기가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을 해결하고, 주민은 지자체에 요구했던 것들을 해결해서 행복하고, 지자체는 주민 요구를 풀어 주어서 행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리빙랩이다 생각한다. 성공한 리빙랩은 그런 리빙랩이다.


강인순 : 성공한 리빙랩은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 삶의 문제를 우리가 함께 참여해 풀어가고, 함께 개선하고, 함께 발전시켜 가는 것이다. 리빙랩은 경험과 장, 통로, 관계의 네트워크 플랫폼이 될 것 같다. 저는 리빙랩의 성공을 결과가 아닌 과정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대학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 쌓이면 그게 삶의 질 향상과도 연결이 된다.


성지은 : 저는 리빙랩을 하면서 몇 가지 자각한 부분이 있다. 리빙랩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하는 것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또 리빙랩은 관계의 행복함과 협력의 행복함을 느끼는 모델이다.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과도한 경쟁으로 와 있고,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고 있고, 가장 무서운 게 사람이다 할 정도로 와 있다. 굉장히 많은 자살을 하고 있는 나라인데 누구한테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믿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신뢰를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다. 저는 대학이 바뀌면 상당 부분이 바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리빙랩에 참여해 본 사람들은 눈빛이 바뀐다. 그래서 아 저 사람이 있어서 내가 더 바뀔 수 있구나, 아 저 사람이 있어서 내가 하는구나 생각한다. 저는 조금 더 느슨하게 그리고 같이 가는 게 리빙랩이라고 했다. 처음에 리빙랩을 시작하는 분들은 왜 나에게 가르칠 거 없어요? 빨리 쓸 수 있는 도구를 쥐어줘요. 나만 가르쳐줘요 했던 사람들이 이제 알면서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 제 역할을 이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리빙랩을 하면서 가장 보람찼고 성공이라고 보는 부분은 한번 리빙랩을 해 봤던 사람들이 이제는 이해할 거 같으니까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분이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나도 성장을 했고, 상대방도 성장을 했고, 여기에서 나온 결과물이 모두를 살렸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나는 정책 연구자로서 성공했다고 느낀다. 경남대가 창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이야기 했는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바로 눈앞에서 바뀌는 변화를 얼마나 더 보게 될까. 이것을 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지역을 만들어 가고,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리빙랩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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